
[통합뉴스 오중일 기자] 나주시가 AI 혁명 시대의 전력 수요 폭증 문제를 해결할 핵융합 에너지(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에 시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강상구 나주시 부시장은 지난 13일 광주MBC 시사 프로그램 '용광로'에 출연해 총사업비 1조 2000억 원이 투입되는 5대 연구 인프라 구축 사업의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강 부시장은 "핵융합은 탄소 배출이 없고 고준위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는 '궁극의 청정 에너지'이자 바닷물 속 수소를 원료로 1500만 년 동안 사용 가능한 무한 에너지원"이라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난과 에너지 자립을 실현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업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이 조선업, 반도체에 이어 핵융합 분야에서 세계 1등 국가로 도약하고 300개 이상 기업 유치, 1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핵융합은 초전도, 플라즈마, 제어 기술이 융합된 종합산업이기에 반도체·의료·우주항공 등 다양한 첨단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 부시장은 나주가 유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는 3가지 독보적 강점을 내세우며 핵융합의 최종 목표인 '조기 상용화'에 최적화된 지역임을 강조했다.
강 부시장은 "2021년부터 5년간 준비해온 나주는 전 시민 교육과 100% 지지 서명을 완료했다"며 "이는 다른 지자체가 갖지 못한 독보적이고 유일한 강점이며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 후보지는 단단한 화강암 지반에 위치하며 최근 20년간 지진(규모 3.0 이상), 홍수, 산사태 등 재해가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부지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나주시는 핵융합의 시장화에 필수적인 '전력망 연결'이 가장 용이한 지역이다. 나주에는 한전, 전력거래소, 한전KPS, 한전KDN 등 국가 전력계통 핵심기관이 집적돼 있어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계통 시험 및 상용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더불어 강 부시장은 "KENTECH와 GIST 등 인근 연구 역량을 연계해 핵융합-AI 융복합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광주 AI 역량을 활용한 가상 핵융합 기반 IT 인프라 구축으로 기술 실증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부시장은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성공을 발판 삼아 나주를 '에너지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의 '통 큰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현재 95%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핵융합 장비의 핵심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첨단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광주·전남 경제의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위해 전력 다소비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센티브 폭탄' 지급과 RE100 산단 특별법, 전남 전역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등 전례 없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나주시는 현재 유치계획서 접수 후 사전 실무 현장 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부지 및 부대시설 현장 조사를 철저히 준비하며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성공을 위해 마지막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