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뉴스는 지난 교수신문에 기획연재되었던 목포대학 도서문화연구원의 '섬 이야기'를 통해 섬들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겨진 흔적을 돌아보는 취지로 이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 전남 여수의 사도에서 추도까지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 등 연 5회에 걸쳐 2~3일 동안 일어나는 물 갈라짐 현상은 연장 780m, 폭 15m로 증도·추도·사도·장사도·나끝·연목·중도 등 7개의 섬이 ㄷ자 모양으로 이어져 장관을 연출한다. 사진제공 = 전남 여수시

한국 최고의 인기 만화·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와 전 세계 흥행을 거머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공원」그리고 2012년 토종 3D 애니메이션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까지 우리는 공룡의 신비함과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매료됐다. 과연 한반도에는 공룡이 살았을까.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살았을까. 전남 여수 사도에 가보면 생생한 공룡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1억 년 전 백악기시대 공룡의 발자취를 찾아가 보자.

사도는 여수에서 27km 지점, 뱃길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 하여 모래 ‘사(沙)’와 호수 ‘호(湖)’를 써 사호(沙湖)라 불렀는데 행정구역 개편 때 사도(沙島)라 하였다. 선착장에 내리면 커다란 티라노사우르스 두 마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해안가에 조성된 공룡체험교육장은 예전에 사도에서 살았던 공룡들의 모형과, 이 일대의 공룡발자국들의 모형을 전시해 어떤 공룡의 발자국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사도에서 추도까지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 2월 보름 등 연 5회에 걸쳐 2~3일 동안 일어나는 물 갈라짐 현상은 연장 780m, 폭 15m로 증도·추도·사도·장사도·나끝·연목·중도 등 7개의 섬이 ㄷ자 모양으로 이어져 장관을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사도 항구에서 20분간 해변 도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마주치는 증도의 기암들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도의 시루섬(증도)은 기암괴석의 작은 섬으로 거북 모양의 거북바위가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이 거북바위 모양을 보고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전설과 용의 꼬리를 닮은 암맥인 용미암이 있는데 바다를 지키는 용이 바닷속에서 수만리를 꿈틀대다가, 머리는 제주도 용두암이 되고 꼬리는 사도의 용미암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섬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퇴적층 

▲ 사도에는 84m 이상의 공룡발자국 보행렬이 있다. 세계 최대급니다. 사진제공=전남 여수시

공룡화석지는 여수의 다섯 개 섬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 434호로 지정돼 있다. 공룡화석지에 대한 조사결과 총 3천546점의 공룡발자국이 확인됐고 사도에서는 755점이 발견됐다. 여수 공룡화석지는 다양한 종류의 공룡발자국이 산재해 있어, 백악기 당시에 대규모의 공룡이 집단 서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도,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일대에서 약 100여개의 공룡발자국 보행렬이 발견됐다.

공룡발자국은 육식공룡인 수각류, 목이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 앞발을 들고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조각류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수각류가 다량 산출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84m 이상의 공룡발자국 보행렬은 세계 최대급이다. 이러한 공룡발자국 보행렬은 공룡의 집단생활을 규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며, 기존 화석들과 달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발견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도에서는 공룡발자국 화석 이외에도 탄화된 식물 화석과 연체동물 화석, 무척추동물에 의한 생흔화석들이 함께 발견됐다. 나무가 퇴적돼 화석이 됐다는 규화목 화석이 많다는 것은 아주 먼 옛날 이곳에 공룡이 살았다는 증거가 된다. 현재 여수 사도·낭도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및 퇴적층을 포함한 남해안 공룡화석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공룡 스토리텔링 활용한 문화산업 기대

공룡은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재미있는 스토리를 제공한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쥬라기공원」은 첫 개봉 당시 북미 지역에서만 3억 5천만 달러 이상의 극장 수입을 올렸으며, 세계적으로 공룡 붐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 컨퍼런스 코믹콘 2011 행사에 참석한 스필버그는 “수년 안에 「쥬라기 공원 4」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4편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리고 국산 애니메이션 영화인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점박이'는 3년의 제작 기간 동안 500여명의 스태프들이 100% 국내의 독자적인 기술로 완성해낸 리얼 3D 애니메이션이다. 8천만 년 전 공룡시대를 배경으로 백악기의 마지막 제왕 타르보사우르스 '점박이'가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한 숙명적 대결을 펼치는 등 거대한 모험이 흥미진진해 관심을 받고 있다. 극장가뿐만 아니라 웅진주니어에서 출판된 10여종의 그림책이 서점에서 높은 판매를 보이며 ‘점박이 열풍’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제작사 측은 ‘점박이’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도 계획 중이다. 드림써치 이창훈 대표는 ”출판과 캐릭터 라이센스, 전시 체험 공연과 함께 궁극적으로 문화산업이 지향할 수 있는 정점에 있는 것이 테마파크“라며 ”점박이는 테마파크로 제작하기에 더 없이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처럼 영화콘텐츠로 만들어진 라이브 파크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 이제, 흥미진진한 공룡의 흔적을 찾아서 ‘공룡의 섬’ 사도로 공룡테마여행을 떠나보자.

▲ 원용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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