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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욕심은 욕심으로 채울 수 없다”
김현진 대표  |  hj-kim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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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3  11: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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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진 통합뉴스 대표
봄이 온다. 요 며칠 엄청나게 추위가 와 밖에서 운동을 맘대로 하지 못했는데 어제 밤에는 내가 살고 있는 인근 공원을 끝가지 왕복으로 다녀와,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이 정말 상쾌하고 즐겁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낼 모래인데 아직도 추위가 가시지 않으니 봄이 더 그리워진다.

그래도 인근 산에 가면 메마른 진달래가지에 벌써 봄의 기운이 가득 찬 빨간색조가 감돌면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조금 젊은 시절에는 멀리 있는 산에도 다니고 하였는데 이제는 힘이 벅차 다니지 못하고 그저 가까운 산에 가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가끔 지난 세월을 아쉬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 가장 힘든 것이 욕심을 지혜로 극복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결코 늙어서도 욕심은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 이 같은 욕심은 노욕이라고 한다. 나만은 노욕에 찬 늙은이가 되기가 싫었는데 아마 나도 이제 노욕에 기대는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제 그 욕심을 지혜롭게 감싸면서 이겨내는 노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젊어서는 많은 사람을 상대하기에 자신의 몸가짐에 대하여 배려하며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늙으면 혼자 지내거나 아니면 자기보다 손아래 사람을 대하는 것이 보통이기에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지 않는 버릇이 생긴다. 언제나 사람들에게 기쁨과 좋은 인상과 추억을 주어야 하는데 노욕으로 인하여 그렇지 못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스려 본다.

이제라도 다른 이에게 기쁨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품위 있고 단정한 몸가짐을 가져야 하며 나의 자손들에게 존경스러운 모습을 남겨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위해 욕망의 노예가 된 사람은 동물적인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는 형이하학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며 인간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일 것이라는 것이다. 요즘 노욕에 힘들어 하는 내가 부끄럽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결국 산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자기의 생활공간을 계속하여 넓혀 오다가 이제 점점 더 그 주어진 공간을 줄여 가면서 결국에는 그 공간에서 마저 추방당하고 이 아름다운 사회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다들 잘 알면서도 그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 버린다는 것이다. 오늘 지금 이 현재에 사는 것이 행복의 비결인데 난 지금껏 보이지 않는 것을 잡으려고 손을 휘 저으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내가 이렇게 불성실하게 살아온 오늘이 어제 죽은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간절한 내일’이라는 것이리라. 난 그런 생각을 하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오늘은 이제 나의 것이 아니다. 내 인생의 오늘이라고 하지만 결코 나의 것이 아닌 것이다. 어제 죽은 이들이 아끼며 남겨둔 내일이라는 고귀한 선물인 것 같다. 이제 그 선물을 소중히 아끼고 또 나누어야 할 것이다.

오늘을 내가 헛되이 보낸다면 그것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을 헛되이 보낸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늙어가면서 욕심은 아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법정 스님은 “욕심은 욕심으로 채울 수 없다”며 “욕심을 채우면 만족을 얻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초조, 두려움을 얻을 뿐”이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김현진 대표  hj-kim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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