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은혜를 베풀어 주되 낭비하지 않게 하고, 힘든 일을 시키면서도 원망을 사지 않고, 의욕을 갖게 하되 탐욕이 되지 않게 하고, 태연하나 교만하지 않고, 위엄은 있으나 사납지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한번은 생각해 볼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자님 말씀이라면 그저 피식 웃고 만다. 그것이 현실이다. 특히 공직자나 정치하는 사람 그리고 사회의 지도층에 있다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번쯤은 음미하여야 할 것이나 그렇지는 않는 것 같다.

특히 오늘을 살아가는 공직자들은 청렴과 정직을 으뜸으로 하여야 할 것이다. 청렴하면 그 몸가짐이 깨끗할 것이고, 탐욕하면 그 몸가짐이 지저분할 것이다. 공직에 있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거짓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비록 선한 목적과 의도에서 이었다고 하더라도 공직자가 허위를 말할 수는 없다.

과거 우리나라의 정치적 불행에는 대부분 정치인들이 자신의 목적과 득세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을 말하고 대중과 국민을 선동하여 왔던 것이다.

지금의 정치세력들도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단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다. 정돈되고 성숙된 사회 같으면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술책과 계략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보는 것 같아 국가의 장래를 위해 걱정이 앞선다.

과거 지방자치단체장이 공무원 승진과 관련하여 금품을 챙기다가 반납을 하면서 배달사고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이 순신 장군님 동상을 멋지게 만들어 놓고 제사상을 모시지 못할망정 또 거기서 몇 푼 챙기다가 교도소에 들어가고, 또 어떤 분은 공사하시는 분에게 몇 억인가를 잡수시고 아파트 베란다에 감추고 계시다가 적발되시고, 몇몇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수준이하의 행동을 하니 참으로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는데 나는 그 이야기에 찬동하지 않는다. 차라리 관선 단체장이 양심적이고 소신 있게 일한다. 주민의 눈치를 보면서 편을 가르지도 않고, 양심껏 일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민선 단체장은 선거가 끝나면 보은을 해야 한다. 공무원 임시직을 뽑을 때도 반드시 자신의 선거 때 열심히 해준 사람의 자식이나 조카 등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인물에게는 4년 후에나 기회가 오려는지 알 수가 없다.

또 정치판에 끼어드는 브로커들이 있는데, 한 예로 어떤 시골에서 지방의원 선거가 있었는데, 의원 입후보자가 전직이 법원에서 근무하다 지방에서 법무사를 하면서 덕을 쌓고 훌륭하신 분이신데 이분이 입후보하자 브로커들이 붙어서 조금만 시골 선거에서 8억을 빼먹고 선거에는 떨어지고 만 일이 있었는데, 그 양반 지금은 화병(火病)나서 미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물론 후보자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지만 그런 브로커들, 즉 내가 몇 천 표는 가져올 수 있다는 사람치고 자기 부인 것 한 표도 가져오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모르니까 그런 일을 당한다.

조선조 세종 때의 명신 유관은 지금의 동대문 밖에서 살았는데 어찌나 가난하게 살았는지 어느 해 여름인데 비가 와서 지붕이 세는데, 부인과 함께 방안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비를 피하면서, 유관이 말하기를  "여보 우리는 우산이라도 있어 비를 피하는데 우산이 없는 사람은 이 비를 어떻게 피할까?"하며 걱정을 하였다고 하는데 유관은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사람이다. 그는 높은 벼슬에 있으면서도 밭에 나가 채소를 가꾸고 고된 막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코 특수 신분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공직자나 정치가 그리고 지방의 선출직도 마찬가지이다. ‘돈에 깨끗하고 정직하다!’ 이런 말만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지연, 씨족, 학연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은 그 장래가 탄탄대로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는 것이 현실로 보여 진다.

이번 3월 11일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 있어서도 조합직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고 한다. 누구에게 줄을 서야 내가 편하게 승진하고 좋은 보직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어떤 공무원은 지난 6ㆍ4 지방선거에서 군수선거에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하였는데 이번의 승진에서 탈락하였다고 억울해 하면서 분하게 생각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 행태들이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행태는 아닐 것이다. 나라가 살고 우리의 후손들이 정직하고 깨끗한 세상에 살려면 지금 우리가 청렴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조상들을 자랑스러워하면서 긍지를 가지고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김현진 대표  webmaster@tongha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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