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명량대첩축제에서 명량대첩 당시 전황을 기록한 ‘사호집’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전남도와 (재)명량대첩기념사업회는 6일 오전 10시부터 해남 우수영유스호스텔에서 ‘명량대첩의 역사적 재조명과 호남인물의 역할’을 주제로 명량울돌목 역사교실을 개최한다.

이번 명량울돌목 역사교실에서는 ‘사호집(沙湖集)을 통해 본 명량해전의 의의’라는 주제로 새로 발굴된 사호집을 주제로 명량대첩 기간 중 호남 민초들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발표된다.

사호집은 전북 고창출신의 유학자 오익창(吳益昌)의 문집으로 영조 49년(1773) 이후 간행됐다. 그간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다가 이번 심포지움에서 사호집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다.

오익창은 임진왜란 당시 호남을 대표할만한 명망 있는 선비로 전라 연해 지역 의병을 모아 명량해전 지원활동을 전개해 승리에 공헌한 인물이다.

사호집에는 ‘원균이 칠천량해전에 패배한 이후 이순신이 13척을 수습하고 재기하는 상황에서 왜군은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며 서해를 통한 북상을 시도한다. 이를 통과하는 관문인 명량(鳴梁)에서 이순신부대와 접전을 벌이는데 피난선들을 수군 13척 뒤에 배치하여 응원하게 함으로써 승리를 거두었다’고 기술돼 있다.

피난민들을 동원해 수군을 지원했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이분의 ‘충무공행록(忠武公行錄)’, 윤휴의 ‘통제사이충무공유사(統制使李忠武公遺事)’, 김육의 ‘신도비명’, 최유해의 ‘충무공행장’, 이식의 ‘충무공 시장(諡狀)’, 이민서의 ‘명량대첩비(鳴梁大捷碑)’,  조경남의 ‘난중잡록’, 정운희의 ‘고주집’, 작자 미상의 ‘임진록(壬辰錄)’ 등에 조금씩 언급됐던 내용이다.

그러나 이 지원활동의 주체자를 지금까지 알 수 없었는데 사호집을 통해 그주체가 오익창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호집의 주된 내용은 명량해전과 관계된 것이어서 명량대첩이 있기까지의 그 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사호집을 통해 본 명량대첩의 의의는 이순신을 응원하는 전라지역 민간 사대부들이 오익창의 주도 하에 위장전술과 지원활동 등을 전개하고 이에 힘을 얻은 이순신이 탁월한 지휘력을 발휘해 긴급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성과를 거둠으로써 수군 재건에 성공한 해전이었다는 것이다.

(재)명량대첩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번  명량울돌목 역사교실은 명량대첩의 전반적인 역사적 과정과 의미에 대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지역민의 활발한 토론이 이뤄져 명량대첩의 의의와 세계화에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명량대첩축제가 세계적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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