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뉴스 고현미 기자] 네마프는 오는 8월 20일 오후 4시 메가박스 홍대에서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작으로 유비호 작가의 ‘떠도는 이들’과 ‘예언가의 말’ 등 2편이 상영된다.

올해 개막식은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게스트와 관객 초청 없이 개막식이 치러진다. 최소한의 내빈과 운영진만 참석할 전망으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진행하며, 별도의 개막 축하행사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영상과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 영상예술축제인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은 8월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9일간 개최되며 40개국 140편의 작품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원화해서 운영된다. 20주년 심포지엄, 라운드 테이블, 게스트 토크(GT) 등의 부대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개막식 사회는 리포터 출신 배우 이새윤이 맡는다. 이새윤 배우는 얼마전 OCN 드라마 <빙의>에 출연해 박상민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 단편영화 연출, 피트니스 선수, 연극배우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으며 현재 새로운 작품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 사진 개막식 사회 이새윤 배우

개막작으로는 유비호 작가의 ‘떠도는 이들’과 ‘예언가의 말’ 2편이 상영된다.

유비호 작가는 자본에 따라 해체된 인간 고유의 가치를 좇으며, 우리의 삶은 어떠한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양한 디지털 영상 작업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표현하는 작품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곡 내일의 작가상' 및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비호 작가의 ’떠도는 이들‘은 성곡 내일의 작가상 수상전에서 8채널로 선보였던 ’떠도는 이들이 전하는 바람의 노래‘를 영화 버전으로 만든 최신 작품이며, ’예언가의 말‘은 난민을 소재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인간애’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 개막작 떠도는 이들 유비호

<떠도는 이들>은 성곡 내일의 작가상 수상전인 《해 질 녘 나의 하늘에는》(2015)에서 8채널로 소개된 <떠도는 이들이 전하는 바람의 노래>의 영화 버전이다. 곧 철거될 황량한 공간, 건물들 사이를 다리를 저는 남자가 할머니를 업고 힘겹게 걷는 영상을 통해 도시개발과 성장, 삶의 터전을 떠나 떠돌아야 했던 이들에 대한 엘레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 개막작 '예언가의 말' 유비호

이 작품은 난민을 소재로 죽은 자가 살아있는 자들에게 전하는 예언의 말이다. 작업의 단초는 지난 2015년 가을. 터키 남부 해변가에 익사채로 발견된 시리아 난민 아이의 죽음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이 사건으로 ‘사회가 무얼 해야만 하고, 예술가는 무얼 말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국가와 제도가 정치, 사회적 이익을 위해 인간적 애착을 도외시하며, 난민을 외면한 사건은 동시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인간애’와 ‘도덕성’에 대한 질문들을 불러왔다. 그리스 신화 속 오르페우스처럼 분한 배우가 시를 천천히 낭독하며 인간 본성이 지닌 ‘인간애’, 사랑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의 한 방편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고현미 기자  ghmghm09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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