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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변하지 않는 선거풍토
김현진 대표이사  |  hj-kim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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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02  10: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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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진 대표이사
다음 달 11일 실시되는 전국 농협ㆍ수협ㆍ축협 조합장 선거가 돈 봉투 살포 등 불법 선거운동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를 보게 되었다. 이대로 가면 조합장 선거가 제대로 되기도 어렵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형사처벌과 당선 취소가 있을 것이며 큰 혼란이 예상된다.

충청도 시골마을의 주민 150여명이 돈 봉투를 받았다가 적발돼 최대 30억원을 물어내게 생겼다는 논산의 작은 마을 얘기를 접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는 선거문화에도 불구하고 50년 전 '고무신짝 선거ㆍ막걸리 선거'에서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전국적으로 농ㆍ축협 1117곳, 수협 82곳, 산림조합 129곳 등 모두 1328곳에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는 출마 후보자만 4000여명에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도 280만 8000여명에 이른다. 시골 지역에서 조합장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다.

정부 지원금과 조합비로 예금 대출과 하나로 마트 운영, 쌀 생산 공장 운영, 축산물 비료공장 운영, 양파 마늘 구매사업 등을 하기 때문에 당선만 되면 조합원들한테 ‘갑(甲)’ 중의 ‘갑’이 되며, 연봉도 대형 조합의 경우 1억 원이 훌쩍 넘는다. 본전을 뽑고도 남는 장사이니 돈을 뿌려서라도 당선되려고 안간힘을 쓴다.

일부 조합장이 조합원들에게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하거나 분식결산 등으로 조합 돈을 빼돌려 관광을 시켜 주는 등 현직에서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아니지만 지난 해 년 말경 전남 무안의 어떤 단위조합에서는 자체감사 선거에서 감사2명을 선출하는데 후보로 출마한 자들이 대의원을 상대로 1위로 당선된 자는 5,000만원, 2위로 당선된 자는 3,000만원이라는 돈을 뿌리고 당선이 되었다고 무안 읍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숙덕거리는 데도 경찰에서는 꼬투리도 잡지 못한 것 같다. 이러한 추세라면 3월의 조합장 선거에서도 금품선거가 이루어 질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데 선거관리위원회나 경찰이 방관만 한다면 이번 조합장 선거도 보지 않아도 훤하다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설왕설래한다.

이번 조합장 선거의 특성을 보면 이미 논산처럼 과열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거구에서는 이미 부분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었고, 암암리에 금품이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후보자로 나선 자들의 고민도 깊어 간다고 한다.

이처럼 선거를 치루는 과정의 금품제공이 드러날 경우에는 신세를 망칠 수 있다는 것 대문에 고민을 하는 후보자들을 여러 명을 만날 수 있었다. 후보자들의 고민이 공정한 선거를 하여야 하는데 상대편에서 금품을 제공하면 나도 남들처럼 함께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을 두고 고민한다고 한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금품을 수수하는 행태가 더욱 근 문제가 되고 있다. 필자가 만나 어떤 유권자는 “자기들 벼슬하는데 내가 미쳤다고 돈 안주면 선거하려 읍내까지 나가느냐”는 것이며, 또 “어떤 자를 뽑아 놓아도 그놈이 그놈이고 조합원의 이익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조합직원들의 이익을 위하여 노력하기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조합의 발전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 보다는 투표권을 팔고 있는 유권자가 문제인 것이다. 또한, 그동안 조합의 방만한 운영이 농민들의 관심을 벗어난 점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합의 수십억 손해를 가져오고 다시 조합장 선거에 뜻을 품고 있는 출마자의 생각도 궁금하다.

김현진 대표이사  hj-kim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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