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동화초등학교(교장 윤석훈) 전교생 37명은 10월 27일 동화초등학교 실습지인 ‘에듀팜’에서 고구마를 캐며 구슬땀을 흘렸다.

속이 꽉 찬 고구마를 학생들은 저마다 호미를 들고 찾아다녀야 했다. 고구마를 하나씩 캐낼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다. 수확한 고구마는 햇볕에 잘 말려서 장성읍내에 있는 ‘장성 사랑의 집’에 기부를 할 예정이다.

가을을 맛볼 수 있는 고구마 캐기는 우리가 먹는 농산물의 수확과정을 직접 체험해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부모님들의 농사일에 대한 이해와 나눔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실시되었다. 비닐을 걷어내는 것은 학생들에게 어려움이 있어 오전에 학부모님과 직원들이 함께 하여 준비를 마친 후, 학생들은 호미질을 하여 고구마를 캐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모아 놓으면서 협동심도 길렀다.

서유진 학생은 “우리 집에서도 고구마를 키우지만, 오늘 학교에서 키우고 캐낸 고구마는 좀 다른 것 같다. 지난 여름에 장성 사랑의집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께 가지와 고추를 가져다 드렸을 때 정말 좋아하셨다. 그땐 양이 많지않았지만 이번에는 많은 양을 갖다드리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윤석훈 교장은 “학생들이 고구마를 캐며 시설에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가져다 드릴거라며 상처 안나게 조심해서 캐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오히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심성이 맑은 동화초등학교 아이들의 교장인 것이 행복한 하루였다”며 흐뭇해하였다.

동화초등학교는 ‘에듀팜’을 운영하여 봄에 고추와 가지 등을 심어 여름에 기부를 하고 여름에 고구마를 심어 가을에 또 기부를 할 예정이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을 넘어 기부까지 하는 초등학생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최소영 기자  soso32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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