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뉴스
오피니언칼럼
가을의 꽃 코스모스가 주는 격려
김현진 논설위원  |  hj-kim1953@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10.06  18:27:1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Kakao Kakaostory

   
 무안군 청계면 복길리 도로변 코스모스
코발트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하늘이 파랗게 맑은 가을날이면 이 세상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고 먼 길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이가 60이 넘었는데도 철없는 센티멘탈리즘에 젖어 가끔은 먼 하늘을 응시한다.

오늘은 청계 복길리를 찾았다가 동화 속에 나오는 그런 아름다운 집을 발견하였다. 빨간, 분홍 등 아름다운 코스모스가 있는 그런 집을 발견하고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하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코스모스를 우리나라에서는 살살이 꽃이라고 한다. 코스모스의 꽃발은 순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나에겐 아직도 유년시절의 첫사랑만큼이나 청초하게 닦아오는 그런 꽃이다. 한참을 사진을 찍고 코스모스를 보면서 잠시 상념에 젖을 수 있었다.

이제는 이 나이에 코스모스를 보면서 어린 시절의 아름다웠던 사랑을 생각하는 것도 부끄러운 죄가 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 본다. 지난 45년 전 지금의 목포시청 앞길이 비포장도로의 자갈길이었는데 길옆으로는 먼지에 쌓인 코스모스가 그리도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양을산 가는 길에 농산물시험소 앞을 지날 때면 봄이면 벚꽃이 비처럼 날리는 그런 추억이 있었고 가을이면 그 아름다운 코스모스의 추억 속에 묻혀 가던 작은 소녀의 마음이 생각이 난다.

필자의 젊은 시절 계절이 바뀌면 그냥 세월이 가는 것이 아니라 온몸 가득히 그 변화를 느끼고 살았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괜히 서글퍼지는 것 중의 하나가 가슴이 식어간다는 것이다.

봄이 되어 봄비가 오면 김 추자의 '봄비'라는 노래를 들으며 어느 집 창가를 서성거리고 싶은 충동이 올 것처럼 느껴지고, 여름에는 그 작열하는 태양 빛을 맞으며 검실거리는 파도와 마주하고 싶었고, 가을 이면 노란은행잎이 우수수 지면서 소복이 쌓이는 일로의 성당 앞길을 걷고 싶었다.

그리고 첫눈이 오는 겨울이면 날리는 눈을 보면서 장미의 거리를 한없이 걷고 싶은 충동으로 가슴을 조여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기다림도 존재하지를 않는 내 식어버린 가슴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제 정년을 하고 새로운 직장에 나와서 제2의 인생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지금 까지 살아온 날이 앞으로 살아갈 날보다 많지만 그래도 내게는 열정이 살아있는 것 같고 그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은 나의 삶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나의 시선이 영산강변의 하얀 흙길을 바라 볼 때 약한 현기증을 느끼는 것은 충만해야할 여름이 이제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까 아직도 나의 가슴속 한 구석이 아직도 공허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벌써 알아챈 가을이 가까이서 서성거리며 내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나의 무감각한 가슴에 서늘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이 가을이 좋다.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 떨어지는 낙엽에 이효석의 낙엽 태우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놀란 내안의 열정을 다시 불러와야 할 것이다.

이제 이곳 입암산에 올라 멀리 영산강의 옛스러움을 관조한다. 영암의 나불도가 보이고 월출산이 보이고 그리고 갓바위 유원지에서의 그리움이 가득한 아름다운 영상이 이제 파노라마가 되어 흘러간다. 다시 오지 못하는 오늘이 저물어 간다. 대불 항구의 외항선 불빛이 너무나 하려하게 닦아온다. 내 모든 사랑하였던 것을 다시 사랑하여야 할 것 같다. 이 가을이 주는 또 다른 그리움이라고 생각해 본다.

김현진 논설위원  hj-kim1953@hanmail.net

<저작권자 © 통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진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식약처, 유통 크릴오일 제품 49개 부적합
2
무안군, 사복 입고 불법주차 교통행정 [기획보도3]
3
김산 무안군수 노인단체 보조금 퍼주기 [기획보도6]
4
무안군 CCTV 관제센터 사생활 보호 뒷전[기획보도4]
5
김산 무안군수, 목포대 의대유치 기원 릴레이 캠페인
6
순천시, ‘랜선탈출 남도바닷길 여행’ 추진
7
바다의 교통경찰 ‘선박교통관제’
8
영암군, 서남해안권행정협의회 개최
9
영암군, 농기계임대사업소 12월까지 임대료 100%감면 연장
10
여수시, 포스트 코로나 대응 견문보고제 집중 운영
포토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목포시 영산로 375 계몽빌딩 2층  |   대표번호 061-245-1600  |  팩스 061-245-4201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 아 00174   |  발행·편집인 : 김현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수
Copyright © 2011 통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ongha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