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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인 담배의 인식
김현진 논설위원  |  hj-kim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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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30  17: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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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사무실에 앉아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사무실 여직원은 계장 과장의 책상머리에 있는 재떨이를 수시로 비워주기도 하는 그런 훈훈함이 감돌던 담배가 요즘에는 아예 천덕꾸러기가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금연구역을 정하고 통제를 하더니 이제는 아예 금연건물이라고 지정을 하여 담배를 피울 수가 없다고 한다. 내 조카가 골초인데 근무하는 건물이 15층인 모양이다. 담배 한대를 피우려면 근무하는 13층에서 내려와야 한단다. 그리고 건물 뒤편 후미진 곳의 쓰레기통 옆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다시 13층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금연건물이 문제가 아니다. 아예 금연도로까지 지정하였다고 한다. 이제는 집밖에 나오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집안에서도 담배피우기가 만만치 않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쓰여 있는 쪽지를 보면 그 심각함을 느낄 수 있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면 위층으로 올라오니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것이다. 이제 어디에서 담배를 피워야 할까.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로 한참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던 담배가 광해군 때에 와서는 조정에서 임금과 신하가 어전회의를 할 때에도 어찌나 담배를 피웠던지 조정안이 마치 통나무 태우는 굴속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광해군 임금께서는 조정에서 담배피우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공갈을 칠 정도로 담배가 일상화 되었던 모양이다. 이러다가 우리나라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서 담배피우는 사람에게 사형이라도 내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담배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줄기차게 계속하여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담배가 골초였던 정조대왕은 “인간을 사랑하는 천지의 따뜻한 마음의 발로(發露)인 담배를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어 그 혜택을 함께하고 그 효과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이른바 '담배 책문(策問)'을 내리면서 이 좋은 담배를 모든 국민이 마음대로 피우도록 하여라” 하고 명하여 스승과 제자가 마주앉아 담배를 피고 서당에서는 어린 학동과 선생이 담뱃불을 서로 붙여주면서 정겨운 사제의 정을 나눈 것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책문이라 함은 과거시험의 마지막 문제로서 임금 앞에서 보는 시험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흡연 장려 정책을 펼치는 것이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11일 2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내년 1월부터 2000원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담뱃값 인상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에도 '꼼수 서민증세(增稅)'라는 반발이 가시지 않는다. 담뱃값을 4500원으로 인상할 때 조세재정연구원이 추산한 예상 추가 세수는 2조8000억 원 이라고 한다.

담배가 인간에게 해로운 물건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러기에 조선조의 광해군 왕에서부터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까지 모두 담배가 해롭다고 하기에 확실히 해로운 것인 것 같다. 그런데 대법원은 KT&G와의 담배소송의 최종판결에서는 “담배가 폐암 등 건강과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결한 것을 보면 우리 같은 서민들은 의심을 품을 것 같다. 대법원에서는 담배와 건강과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했는데 왜 정부에서는 담배가 인체에 해로운 독소라고 하는지 그 인과관계를 이번에는 정부 측에서 밝혀 주었으면 한다.

이제 담배 값이 오르면 우리 신문사 편집국장도 담배를 끊는다고 한다. 골초 중에 골초인 우리 편집국장이 담배를 끊으면 이제 신문기사 쓰다가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며 담배를 몰아피던 모습은 이제 다시 볼 수없는 먼 옛날의 추억이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김현진 논설위원  hj-kim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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