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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조루(雲鳥樓)8월 두번째 이야기
변광렬 기자  |  qusfu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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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09  09: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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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역사 속 인물을 재조명하여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자 통합뉴스는 월 2회 현장 탐방기를 엮어갑니다.<편집자 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삼수부사와 낙안군수를 지낸 유이주가 1776년(조선 영조 52년)에 금환락지(하늘에서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형상)의 명당에 99칸의 집을 짓고 운조루(雲鳥樓)라 칭하여 일가들을 모여 살게 하였다.

   
▲ <운로주 앞 정원>

운조루라는 택호는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라는 뜻과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어 글의 첫머리인 운(雲)과 조(鳥)를 따온 것이다.

행랑채 24칸, 사랑채 22칸, 안채 36칸 등 총 99칸의 대저택으로 대단한 부잣집이었음이 틀림없다. 이곳은 구한말의 생활상을 잘 알려주는 ‘운조루 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당시 동학도들과 의병들을 도와줘야 했던 고충들이 적혀 있다고 한다.

   
▲ <운조루-외사랑채>

동학혁명과 항일의병투쟁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격동의 시간 속에서 운조루가 지금까지 소실되지 않은 채 남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운조루 안에 있다.

이 집의 쌀뒤주는 두 개인데 그 중 통나무를 파낸 동그란 쌀뒤주 아래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 : 누구든 열 수 있다)라 쓰여 있어 누구든 쌀을 가져다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보리쌀을 먹더라도  ‘타인능해’의 쌀독만은 쌀로 채웠다고 한다.

또 굴뚝은 주춧돌 아래에 있어 밥을 지어먹기 위해 불을 지펴도 그 연기가 담장을 넘지 않게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백성들을 생각한 삶이 고스란히 곳곳에 녹아 있었고, 그러한 뜻이 지금의 운조루가 소실되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일 것이다.
   
▲ <타인능해 쌀독>                                     <주춧돌 밑 굴뚝>

운조루의 재미난 이야기 중에 돌거북이 이야기가 있다. 집을 지을 당시 집터를 잡고 주춧돌을 세우기 위해 땅을 팠는데 큼지막한 돌거북이 나와서 그 자리가 명당임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돌거북이가 출토된 자리는 습한 곳 이여야 한다.’ 하여 그곳에 부엌을 지었다고 한다.

이 돌거북이는 대대로 운조루의 가보로 전해 내려오다 1989년에 도난당해 버렸다. 현재 운조루의 가보들은 돌거북이 뿐만 아니라 거의 도둑맞아 남아있는 것이 없다.

   
▲ <운조루-안채>
주역에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란 말이 있다. 선을 쌓은 집은 반드시 경사가 있다는 말이다. 격동의 시대를 지나면서 가문은 쇠락하고 가보는 모두 도둑맞고 집만 덩그러니 남아있는데 이것이 시대를 의롭게 살았던 선의 결과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권력과 부귀만을 쫓는 세상에서 선과 정의는 사라져 버린 것일까?

   

                         ▲ <가빈터-행랑채 서쪽>                         <운조루 처마>                                         

                      운명3일후 입관한뒤 3개월간 이곳에 안치한 뒤 출상함. 

                       고위관료만 할 수 있었다는 처마끝의 모양

99칸 대저택의 현재 모습은 참담하기 이를 때 없다. 제대로 보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시설의 관리 또한 매우 부족하다. 여기저기 설치해 놓은 설명 표지판도 낡아서 녹슬어 있다. 

인간은 남을 위해 살았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하물며 운조루를 지어서 타인을 위해 살았던 사람들은 선한 역사를 만들었고 아름다운 전설을 만들었다. 남도의 명산 지리산 둘레길을 돌며 만나는 운조루의 전경에서 우리는 시대의 역사를 다시 만났다.

종부 할머니가 홀로 지키는 운조루 옆에는 구례군에서 지었다는 국적불명의 한옥집들이 울긋불긋 들어서 있다. 

   
▲ 운조루의 대문을 지키는 말뼈(왼쪽)와 호랑이뼈(오른쪽)적장의 말목을 밴후 가져온뼈와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은 뼈라고 한다

 

   
 
여러분들이 간직하고 알고 계시는 옛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지역에 잊혀져가는 옛 이야기나, 역사적인 내용을 소장하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탐방 취재 변광렬 기자 qusfur@daum.net >
 

변광렬 기자  qusfu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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