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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결코 한 탕은 없다.
김현진 논설위원  |  webmaster@tongha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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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1  18: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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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진 통합뉴스 논설위원 겸 기자
신문과 방송에서 공직자와 유명연예인등의 도박이 자주 나온다. 물론 도박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기에 왜 나만 가지고 이 난리냐고 항의 할지 모른다. 또한 도박의 종류도 무수하고 다양하다. 화투, 포커, 마작, 바둑이, 바카라, 슬롯머신, 롤렛, 경마, 증권, 로또 등등 그 명칭을 다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라스베거스나 모나코는 도박이 불법이 아니다. 또 우리나라의 경마, 경륜, 경정, 로또 복권 등 우리 주변에는 합법화된 도박이 넘쳐나고 있다.

도박은 노동과 합리적인 경영을 생략하고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이익을 획득하려 한다. 도박이 사회적 비난을 받는 이유이다.

도박은 불확실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필연과 확실성을 추구하지만 인간의 삶은 어차피 우연과 불확실성이다. 이것이 도박의 세계관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도박장을 개설하여 먹고사는 인간도 물론 있었다. 집에 투전꾼을 모으고 돈을 대주며 이자를 거두거나 방값, 기름 값, 밥값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는 자가 있었으니, 일찍이 다산 정약용선생은 "도박장을 설치하고 노름판을 주관한자는 형률에는 비록 죄가 같을 지라도 이는 원흉이니 그 벌이 마땅히 배가 무거워야 한다."며 가혹한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보아, 그 시절에도 전문적인 도박장이 있기는 있었던 모양이다.

조선시대 양반사회에서도 도박은 성행했던 모양이다. 열하일기의 연암 박지원이 밤에 역관, 비장들과 투전판을 벌여 돈을 따고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양반사회에서의 투전의 유행은 놀라울 정도였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재상, 명사들과 승지 및 옥당 관원들도 이것으로 소일하니 다른 사람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소나 돼지 치는 자들의 놀이가 조정에 까지 밀려 올라왔으니 역시 한심한 일이다." 라고 한탄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일까. 작금의 고급 공무원의 카지노 도박이나 고스톱, 로또 등은 아마 그러고 그런 조상님들의 유전자인 것을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조선조의 양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이데올로기와 금욕적 자기 절제가 생활화된 양반의 모습이었다. 조그마한 오막살이집에서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베개한 그런 청렴한 모습의 양반이 아니라 도박에 미쳐 밤이고 낮이고 본성을 잃어버리고 넋이 나간 채로 봉두난발에다 눈이 시뻘개져서 귀신 꼴이 되기는 예나 지금이나 똑 같은가 보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의하면 투전은 "마음을 망가뜨리고 재산을 탕진하여 부모와 종족의 걱정거리가 되는것" 이었으며 "아전이 포흠을 지고 군교가 부정을 저지르는" 빌미가 되었다.

지방관들은 "부끄러움도 모른 채" 동헌에 앉아 저리나 책객들과 투전, 골패에 골몰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시대에도 도박은 그리도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허나 도박은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게임이다. 몇몇 변수로 결과를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도박은 성립될 수 없다. 실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서 도박의 성행은 사회 자체의 불확실성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도박 공화국이다. 그런데 왜 도박을 불법화 하는 것일까? 과연 도박자체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이처럼 수익이 많은 장사는 정부가 하겠다는 심보이며 오로지 도박을 독점하기 위한 수법에 불과하다는 이야기 이다.

정부가 패를 잡는 도박은 합법이고 가난한 서민이 패를 잡는 고스톱은 불법이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추천하는 도박인 증권은 또 얼마나 많은 거지들을 만들고 있는가, 금방이라도 돈이 될 것 같아 쏟아 부었다가 막차 타고 몽땅 날리는 중산층이 그 얼마인가 그리고 서민층, 그다음은 빈민층으로 전락하고 마침내는 거지 일가가 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복권, 경마, 경륜, 경정, 증권 등등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도박이 설치고 있는가?  혹은 레저라는 이름으로 도박을 부추기는 사회가 우리의 사회이니 말이다. 우리의 역사에서 지금처럼 도박이 설치는 시대는 없는 것 같다. 도박은 모든 것이 불확실성에 의해 지배된다는 세계에 대한 또 다른 이해의 방식이며, 이 세상의 밑바닥에는 우연과 불확실성이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김현진 논설위원  webmaster@tongha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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