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밥과 약밥 리플렛

[통합뉴스 김현수 기자] “영산강 안개 속에 기적이 울고 삼학도 등대 아래 갈매기 우는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 유달산 잔디위에 놀던 옛날도 동백꽃 쓸어안고 울던 옛날도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선창권 온금동과 서산동을 배경으로 목포권번의 마지막 기생 모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국밥과 약밥’이라는 힐링 푸드와 버무려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질 예정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을 바다에서 잃고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국밥집을 차려 성공가도를 달렸으나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장사를 접고 독거노인으로 살아가는 백화의 딸의 삶이 진한 인생 맛을 우려낸다.

‘국밥과 약밥’은 낭독 극과 영상 등을 콜라보한 융복합공연물로 시민배우들이 카메오로 대거 참여해 웃음을 더해준다. 제작진은 <별이 빛나는 밤에>와 <죽지않아 굿모닝 줄리엣> 등을 연출한 노승희 감독과 함께 차범석 희곡 수상자인 <푸르른 날에> 정경진 극작가가 연출을 담당했다.

인정 많은 기생 백화와 그녀의 딸 역에는 영화 <계춘할망>, <밀정> 등 손소영씨가 삶의 나락 끝에서 노인과 음식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맺는다. 노인의 아역과 여인 역은 정유미씨가 진한 국물을 전달한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정경진 작가는 “일제강점기 흔적이 남아 있는 목포 선창 일대를 배경으로 근대역사에 인간의 서사를 입히는 작업으로 맛의 도시인 목포의 정체성과 비전을 제고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 목포 선창의 현재 모습(통합뉴스 자료사진)

문화창작집단인 그라제 정혜인 대표는 “목포예향지기 창작열전 여덟 번째 시리즈에 여러분을 초대 한다”며 “젊음의 광장에 힘을 모아준 1897 협동조합 김현일 이자장님과 출연자, 스텝 등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맛의 도시인 목포의 정체성을 ‘밥’을 통해 전달하는 이 같은 ‘낭독극’은 오는 10월 27일 목포 원도심 문화카페 ‘오즈’에서 만날 수 있으며, 관람은 무료다.

김현수 기자  newsma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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