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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일선 서장의 기막힌 금지령내가 왜 줄탁동시(茁啄同時)를 말할까?
김현진 논설위원  |  hj-kim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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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1  15: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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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진 통합뉴스 논설위원
우리 모두가 고민하자는 의미에서 줄탁동시(茁啄同時)라는 사자성어를 한번 음미해 보기로 하자. 어미가 품에 안은 알 속에서 조금씩 자란 병아리가 있다. 이제 세상 구경을 해야 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하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공략 부위를 정해 쪼기 시작하나 힘이 부친다. 이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준다.

답답한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처럼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줄」이라 하고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탁」이라 한다. 그리고 이 일이 동시에 발생해야 어떤 일이든지 아름답게 완성된다는 것이 줄탁동시(茁啄同時)이다. 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가르침이자 매력적인 이치가 아닐 수 없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夫婦)가 줄탁동시(茁啄同時)할 때 이루어지고 훌륭한 인재는 사제(師弟)가 줄탁동시(茁啄同時)할 때 탄생하며 세계적인 기업은 노사(勞使)가 줄탁동시(茁啄同時)할 때 가능할 것이다.

세계적인 선진 관료가 되고자하는 한국의 관료들도 줄탁동시(茁啄同時)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가령 교육공무원은 석사, 박사학위를 받으면 호봉을 올려주고 금전적인 보상을 하여준다. 그러기에 그들은 자신을 위하고 조직을 위하여 자기발전을 하게 된다.

경찰조직은 어떠한가? A모씨가 박사학위를 받고 B대학에 시간강사로 나가게 되었다. 물론 연가를 내고 근무시간에 손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지방청과 경찰서에서 절대 안 된다고 하면서 공무원의 청렴의무 위반이고 영리겸직의무 위반이며, 복부규정 위반이라고 한다. 도대체 복무규정 어디에 공무원이 자신의 법정연가를 사용하는데 연가의 사용내역까지 사찰하여 된다 안 된다 구별하는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서장이란 분이 기분이 나쁘다고 금지령을 내렸다는데 기가 막히는 일이다. 청렴의무, 겸직의무 위반이라면서 징계를 해야 하는데 그 동안의 공을 참작하여 경고를 한다는 취지의 경고장을 보내왔다. 물론 그동안 크게 공을 세운 일도 없었다.

징계권의 남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청렴의무 위반이라는데 월 30만원을 강사료로 받기로 하였는데 1주 나가고 그만 두었다. 도대체 어떤 것이 청렴의무 위반인지 알 수가 없다. 어떤 분은 협력단체에서 몇 십만원짜리 참치 정식을 얻어먹고, 2차로 룸싸롱에서 발렌타인 몇 잔까지 얻어먹는 것은 청렴의무와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 인데 참 희한한 논리다.

월 30만 원짜리 강사료는 1주일에 3시간 강의 하는데 시간당 2만5천원 인데 그것이 부정한 돈이라면 청렴의무는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고무줄 청렴의무는 지키지 말라는 이야기 인데 권력을 가진 자 들이여 제발 공정한 잣대를 사용하자.

지금 줄탁동시(茁啄同時)를 이야기 하는 것도 경찰조직 지휘부에서 한 30년 동안 잘 부려먹고 퇴직하려는 사람을 스스로 적군으로 만드는데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얼마 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 한분이 36년 경찰 생활하고 퇴직이 6개월 남았는데 M시에서 2시간 걸리는 경찰서 청문관으로 발령을 내니 기가 막히는 일이겠지요. 사실관계를 알아보니, 그 선배가 몸이 별로 좋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방청 인사계에 속사정을 이야기 하고 퇴직이 6개월 남았으니 그냥 있던 M경찰서 경무과장으로 계속 있게 해 달라고 사정을 하였다는 것이다.

6개월 살기 위하여 갈 수도 없고 안갈 수도 없고, 무슨 못된 심보로 그런 발령을 내니 그 선배 하는 말 “내가 퇴직하면 경찰 이라는 글자만 봐도 눈을 돌리겠고 앞으로 내 후손들에게는 경찰관들하고는 상종도 말고 조금마한 일이 있어도 경찰과는 끝까지 싸우라고 할 것 이다”면서 흥분하는데 그 분은 지금도 경찰과는 등을 돌리고 살고 있으며 어디를 가더라도 경찰에 대하여 욕설과 험담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도 그럴 것 같다. 나도 경찰생활로 내 청춘 다 바쳤는데 당시 정기인사 때 H경찰서 정보과장보다는 기왕이면 퇴직도 다되어 가니 집 가까운 Y경찰서 정보과장으로 보내 달라고 희망지역을 이야기 하였는데 희망지에 적어보지도 않은 M경찰서의 지구대장으로 발령을 내더니 막상 부임하니 서장이라는 사람이 어찌나 괴롭히는지 정말 사표내고 싶은 마음이 무척 들었다.

괴롭히는 이유는 대상 업소가 제일 많은 지구대장이 인사가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나도 얻어먹는 것이 없는데 어떻게 인사를 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고, 강남에서 그렇게 경찰관이 비리에 연루되어 매스컴을 장식하는데도 도대체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모르는 마누라는 그래도 집안에 있으면 병나서 죽는다고 꾹 참고 다니라고 하여 다니기는 하였는데 정말 힘이 들었고 우울증세도 그때 생겼다.

지나간 과거의 못된 추억은 모두 잊자 지금부터라도 새로 입문하는 어린 신입직원들에게 줄탁동시(茁啄同時)를 하자는 것이다. 어미 닭이 어린 병아리의 신호를 보고 같이 껍질을 쪼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병아리에게 보다 큰 세상을 주기 위한 어미처럼 말입니다. 그 무슨 못된 심보로 병아리의 희망 앞에 콘크리트 레미콘을 붓는지, 따뜻한 마음으로 두꺼운 껍질을 같이 깨뜨리는 그런 줄탁동시(茁啄同時)를 기다려 봅니다. 안과 밖, 밝음과 어두움,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줄탁동시(茁啄同時)로 세상사는 법을 한 번 더 생각해 봅시다. 부화하는 알 속에서는 어린새끼가 껍질을 쪼고 알 밖에서는 어미가 어린 새끼의 어려움을 배려하여 껍질을 쫀다.

생명은 그렇게 안팎으로 쪼아야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조직의 밝은 내일을 위하여 어깨에 주렁주렁 깡통조각 매단 높으신 분들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김현진 논설위원  hj-kim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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