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을 켜놓고 생활하는 등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보낸 중학교 2학년 학부모들이 목포국제여객선 터미널에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전 국민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는 지난 19일 광주 P중학교와 목포J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목포국제여객선 터미널에 마중을 나오면서 때 아닌 교통 혼잡으로 도로가 막혔다.

이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일부학교의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여객선에서 내려 귀가하면서 집에서 세월호 침몰사고를 지켜보며 가슴 태우던 학부모들이 마중을 나와 차량 소통이 안돼, 경찰이 투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세월호 여객선을 이용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아닌 광주와 목포 인근의 일부 중학교 학생들이 여객선을 이용해 수학여행을 떠난 사실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학생들의 귀가를 손꼽아 기다리던 학부모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을 기다리던 전남지역 J중학교 학부모 P모씨는 “아이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보낸 당일 사건이 발생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걱정으로 집에서 기다릴 수 없어 일찍부터 터미널에 나와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L모씨는 “아이가 수학여행을 떠나면서 핸드폰 연락이 안돼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집에서 기다리는 동안 방안에 모든 불을 켜고 잠에 들지 못했다”고 하소연 했다.

여기에,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K모군은 “초등학생때 제주도를 다녀와서 특별하게 볼 것도 없었다”며 “매일 같은 장소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차로 이동하며 별다른 재미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P씨는 “학생들이 실제 경험을 통하여 지식을 넓히기 위한 학습 활동의 하나로 실시되고 있는 수학여행이 조금 더 의미가 있고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만들어 져야한다”는 의견이다.

명승훈 기자  thn1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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