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민주계가 합세한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가 아닌 헌정치’ 구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이 6.4지방선거 광주광역시장 경선에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지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 측은 즉각 반발했고 시민사회단체까지 합세했다.

강기정·김동철·박혜자·임내현·장병완 의원은 1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 전 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통합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인물로 판단했다”고 밝혔고 이들은 성명서에서 “명망이나 경력이 화려하지 않지만 지역주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할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새정치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광주지역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7명 중 이날 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은 박주선 의원과 이용섭 의원이다.

김동철 의원은 윤 후보 지지가 전략공천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다”며 “전략 공천을 해달라는 게 아니고 경선이 있다면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 “새 정치를 완성하기 위해 광주에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5명 의원은 “ ‘통합 결정’이 있던 지난달 초부터 윤 전 위원장 지지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 지지 입장을 정했다”며 “또한 이런 윤 전 위원장 지지입장을 광주시장에 출마한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이 ‘집단’으로 당내 경선을 앞두고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경선 당사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 이용섭 의원 “특정후보 지지선언은 새정치가 아니다”

이용섭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심을 외면한 채 5대5 지분을 통해 나눠먹기”라며 “일부 정치인들이 통합신당의 독점이 견고해지자 시민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을 내세우려고 하는 정치적 야합이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향해 “공천기준과 방법을 하루 빨리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 강운태 시장 “새정치의 정신에 정면 역행하는 것이자 구정치로 회귀다”

강운태 시장측도 “일부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것은 새정치의 정신에 정면 역행하는 것이자 구정치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의원들을 민주성지 광주시민들의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공정한 경선이 차질 없이 치러지도록 협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 시장측은 후보 3명이 만나 조속히 경선 룰을 협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윤장현 전 위원장 “고뇌에 찬 결정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윤장현 전 위원장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고뇌에 찬 결정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이번 6.4 지방선거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민생을 후퇴시키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커다란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그 분들의 말씀과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에서 새정치의 바람을 일으켜 전국적으로 지방선거를 승리하고 나아가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는 광주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 전남대학교총동창회 “특정후보지지 부적절하다”

전남대학교총동창회는 “광주 일부 국회의원, 특정 후보지지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전남대학교총동창회는 “이날 오전 광주지역 5분의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 지지는 새정치를 바라는 광주시민의 바람을 무시하는 구태정치다.”며 “시민들은 민주당과 새정치신당의 통합신당 출범을 축하하면서도 광주시장 공천이 또다시 나눠먹기에 의해 당의 뜻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새정치를 하겠다면서 공정한 경선관리를 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은 ‘도로 민주당’이 되겠다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는 광주시민들의 민의를 왜곡하는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전남대학교총동창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구현하고자 하는 새정치를 실현할 공정한 공천기준을 속히 발표하여 시민들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 새정치실천연합 등 새정치 지지 5개 단체는 “강기정 의원 시당 공심위원 참여 고집 공심위 파행이다”

새정치실천연합(이하 새실련) 등 새정치 지지 5단체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개입을 위한 광주시당 공심위 참여를 고집한 강기정 의원에 대해 맹비난” 했다.

이들 단체는 “광주시당 공심위의 구성이 늦어지고 파행을 겪고 있는 이유는 강기정 의원의 공심위 참여 고집 때문이다”며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측근의 구청장, 시의원 만들기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 결국 이번 지방선거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새정치의 합당 정신에 비추어 기득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광주시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하고 “새정치 단체연합의 긴급회의를 통해 광주지역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개입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개혁공천 말도 안된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전라남도 곡성군수 예비후보 유근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밖으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의 불통과 독선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축사를 했다.

또한 “안으로는 우리 스스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가벼이 여기고 무시하는 구태정치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새정치는 줄 세우기가 아니다. 그런데 줄 세우기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전 대표는 “오늘도 다른 곳이 아닌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개혁공천 이라는 이름으로 줄 세우기가 버젓이 일어났다”며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의 찍어 내리기 공천이 아니다. 그런데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자기사람 세우기, 자기편 세 불리기가 횡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새정치는 ‘새 기득권을 만드는 정치’가 아니다.”며 “진정한 새로운 정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높이 받드는 민주정치임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영정 기자  남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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