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에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전남지방경찰청에 문을 열고 업무에 들어간 전남 117센터에 전화 2,020건 중 25.3%인 512건이 학교폭력 관련내용으로 하루 평균 18건의 사건을 접수·처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17센터에 따르면, 걸려온 전화의 유형으로는 절차 상담이 212건(41.4%), 폭행과 협박 183건(35.7%), 모욕과 왕따 99건(19.3%), 기타 18건(3.5%)이었으며 이중 사안이 중한 20건에 대해서만 경찰수사로 이어졌을 뿐 467건(91.2%)은 상담원의 상담 및 중재로 학생서로와 학교․학부모를 통해 자체 해결됐다. 

신고자별로는 본인 252명(49.2%), 학부모 66명(13.1%), 친구 24명(4.8%), 목격자 10명(2.0%), 불상 153명(30.3%)으로 나타났으며 본인 신고율이 높은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117센터에 대한 꾸준한 홍보활동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시간대로는 하교 및 학원이 끝나는 13시부터 21시에 327건(63.9%)이 집중되고 심야시간 21시부터 익일 오전 9시에는 37건(7.2%)에 상담이 이뤄졌고, 요일별로는 주말보다 평일에 신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피해자 315명 중 초등생 199명(63.2%), 중학생 78명(24.8%), 고등학생 23명(7.3%), 불상 15명(4.8%)으로 초등학생이 절대 다수이지만 신고건수 대비 사안의 심각성은 고등학생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등 도시권이 64.4%점유로 집중되었고 구례지역은 한 건의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남경찰청은 “전남 117센터가 개소한 이후 신고전화가 많은 것은 학교당국과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예전에는 감히 피해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을 117센터 개소로 아이들이 입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전남117센터는 “법적인 처벌 보다는 학생들의 아픔을 보듬고 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에서도 학교폭력 근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 박송희 여성청소년계장은 “신고자가 불상이 많은 것은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누군가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 청소년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며, “사소한 고민도 귀 기울이는 엄마와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newsma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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