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뉴스 정재철 기자] 전통타악연구회 '두드리'가 어린이국악단 '아리솔'과 함께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Fringe)'에 참여해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돌아왔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축제는 1947년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자는 취지로 시작해서 70년째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축제로 그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8월 4일부터 28일까지 24일간 에든버러 거리 전역에서 진행되어 세계 제일의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그 자리 매김을 굳건히 하였다.

한국에서도 19개 팀이 참가해 한국문화를 알렸고, 특히 어린이로 구성된 '아리솔'과 '두드리'팀 27명의 공연은 현지의 뜨거운 호평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예술을 계승 발전시키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5일 동안 3회 상설공연과 8회의 거리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10가지 작품을 60분으로 구성하여 진행하였는데, 상모를 쓰고 집단 무를 형성하는 화려함을 선보이는 판굿, 장구놀음의 극치를 달리는 장구놀이, 네 가지 악기가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사물놀이, 산조의 멋스러움과 음률의 기교를 느낄 수 있는 피리산조, 상모를 쓰고 장구를 치고 노는 채상설장구, 타조 털 모양의 부포로 노는 부포놀이, 풍물놀이의 꽃인 소고놀이, 버나를 돌리며 갖은 재주를 부리는 버나놀이, 불 깡통 돌리기를 작품화한 줄 공놀이가 주를 이뤘고, 특별히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시작된 사자놀이를 선보이며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세계에 알렸다.

공연을 감상한 외국 관객들은 "한국의 소리가 신기하고 자연의 소리를 빗대어 만들어졌다는 것이 매력적이다"며 끊임없이 플래시를 터트렸다.

사물놀이 소리를 듣고 집에서 뛰쳐나왔다는 교민은 "오랫동안 찾아 가지 못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물놀이 소리를 듣고 설거지를 하다 말고 소리 나는 곳을 따라 찾아 왔다"고 했다.

5개월째 세계여행중인 모녀도 "먼 유럽 영국에서 우리 사물놀이 소리를 듣게 되다니 꿈같다. 아이들이 너무 대단하고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아이들이 펼치는 우리 공연이 현지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에게도 큰 선물이 되었던 것이 분명했다.

공연에 참여한 아리솔 단장 이동주(월봉중 3)학생은 “여러 번 공연을 하면서 매 순간마다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했으며 실력도 중요하지만 대처하는 임기응변도 중요하다고 느꼈고 다음 공연할 때는 더욱 기지를 발휘해서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에 정말 많이 배웠다. 공연할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멋진 경험이었고 여행 도중에 한국 생각이나 게임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었던 것 같다. 정말 좋았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준서(용주초 2) 학생은 "우리가 공연을 할 때 사람들이 많이 와서 와~~하고 소리를 질렀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공연할 때 비가 마구 쏟아 졌을 때 재미있었고 외국 아줌마가 비 오는데도 잘했다며 20파운드를 주어서 기분이 좋았어요"라고 즐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드리'와 '아리솔'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시영은 "처음 도전해 보는 공연이라 준비기간도 길었고 부담감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공연을 잘해 주었고 현지의 반응도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 이번공연은 120%이상 성공적인 공연 이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다양한 공연활동과 우리 전통문화를 익히는 활동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철 기자  no-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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