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한 염전에서 자신이 팔려왔다는 장애인의 편지를 통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일부 섬에 근로현장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외딴섬에 팔려가 강제 노역을 당했다는 장기실종자 구출을 담당했던 서울 구로경찰서는 목포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섬으로 팔려가 5년년 2개월 동안 실종자 채모씨(48세 남)와 1년 6개월간 염전에서 강제노역을 당했다는 김모씨(40서 남) 두명을 구출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실종자 김씨는 시각장애로 지난 2012년 7월께 서울영등포역에서 무허가 직업소개업자 이모씨(63세 남)에게 속아 신안군에 있는 홍모씨(48세 남)의 염전으로 팔려가 구출된 지난 1월 24일까지 1년 6개월 동안 월급도 없이 강제로 일했다는 것이다.

또, 피해자 채씨도 지적장애인으로 지난 2008년 11월 전남 목포시에 있는 A직업소개소 직원을 통해 염전을 운영하고 있는 홍씨에 염전사업 현장에서 막일을 하며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섬에서 빠져 나오려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발각돼 홍씨에게 다시 잡혀가는 등 협박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일부 섬지역의 작업현장의 인권 유린의 실태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실종자 김씨가 “섬에 팔려와 도망갈 수 없으니 구출해 달라”는 내용의  집으로 보내온 편지를 받은 어머니가 구로경찰서에 찾아와 “아들을 찾아달라”고 제보하였으며, 이에 실종수사팀이 지난 1월 23일 수사에 착수, 소금구매업자로 위장ㆍ탐문하여 염전에서 노역 중이던 김씨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조사결과 시각장애가 있는 김씨는 일을 늦게하면 홍씨가 게으르다는 이유를 들어 각목과 삽으로 폭행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채씨도 염전업주 홍씨에게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려 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구로경찰서는 무허가 직업소개업자 2명과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염전업주 홍씨 등에 대하여 불법행위를 조사해 사법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수 기자  newsma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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