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뉴스
뉴스
소매치기 보다 더 무서운 일부 카드회사농협카드 소비자 물먹이는 불법 갱신..."난 외국에서 거지됐다"
김현수 기자  |  newsman3@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7.04  20:08:1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Kakao Kakaostory

   
 
[통합뉴스 김현수 기자] 카드소유자에게 동의 없이 카드를 불법 갱신한 사건이 문제되고 있다. 농협카드를 사용하던 소비자는 해외에서 돈 한 푼 없이 거지가 된 상황이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농협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공무원 A모(남 43)씨는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렇게 황당한 경험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불법행위로 기간이 갱신된 농협카드는 A씨가 근무하고 있는 기관으로 배달됐고, 본인은 그 시기 해외연수를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연수로 현금(300불)과 농협카드를 소지하고 떠난 해외에서 “돈 한 푼 없는 거지”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카드회사의 소비자 동의 없는 갱신은 불법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농협카드 약관에는 소비자들에게 카드의 유효기간을 갱신하는 경우 문자메시지와 안내 우편물을 발송했고, 이 같은 절차에 따른 갱신은 합법적이라는 주장이다.

황당한 경험의 소비자는 얼마 전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면서 011로 사용하던 번호를 010으로 변경했다. 연수기간 근무지가 달라진 A씨는 우편물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드회사가 A씨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해당 카드 갱신이 약관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소비자가 동의하지 않은 이 같은 갱신이 해당 카드사의 약관을 기준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은 불법적인 갱신으로 의견이 상충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이 같은 처리과정에 대한 불안함도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가 모르는 신용카드 재발급에 따른 분실 우려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회사에 대한 불만보다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위험 수위를 넘고 있는 카드사의 횡포는 이것이 다는 아니다. 정상적인 재발급을 위해 연수원 인근 농협을 찾은 A씨는 또 한 번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은행은 본인 인증을 위해 주민등록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공무원 신분으로 5월 말께 연수원 교육을 받던 A씨는 신분증이 없는 상태였고, 당시 농협은행 광주광역시 000지점의 신분증 요구에 의료보험카드와 핸드폰 여권사진, ARS 본인 인증 등 또 다른 고충을 경험한 것이다.

A씨가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왔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농협직원은 가까운 동사무소 가서 신분증 분실신고를 하고 임시 신분증을 가지고 오면 신분 확인을 통해 갱신시청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뒤엉킨 심정을 토로했다.

급여 입금계좌가 농협은행으로 설정되어 있던 A씨는 카드가 없는 상태에서 현금 인출 등 은행 업무도 볼 수 없는 상태로 여러 번의 골탕을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카드회사의 이런 행태는 개선되어야 마땅하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ARS를 이용한 방법 등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카드를 갱신하는 절차를 약관에 명시하고 있다”면서 “현 약관에서는 소비자에게 우편물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1개월 전 안내하고 갱신을 거절하는 의견이 없는 경우 갱신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해외에서 카드가 정지... "나는 공항과 휴게실에서 멍 때리고 있었다"

해외 연수를 떠나면서 A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특별히 돈을 쓸 일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는 현금 300유로와 농협카드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출발했다는 것이다.

동유럽을 도착한 공무원 A씨는 카드도 한 번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가지고 있던 현금 한화 35만여 원을 전부 사용하고 주머니에는 동전 몇 개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어느덧 연수도 마무리 되는 시점이 되고 있었다.

해외연수도 그렇듯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자가 다가오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기념품을 사가지고 온다는 생각을 한다. A씨도 기념품이 될 만한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공항 면세점을 들려 선물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귀국을 2일 정도 남겨놓고 연수 동료들과 면세점을 방문해 미리 기념품을 구입하려던 참이다. 하지만 그는 깜짝 놀라고, 또 창피하기도 했다. 급여 통장으로 만들어진 카드가 정지된 것을 안 시점도 바로 그때다.

일반적으로 근무지의 동료가 아닌 연수원 동기들 몇몇과 함께 기념품을 구입하려고 방문한 면세점에서 카드가 정지라니... 그는 머리가 하얗게 멍한 상태로 핸드폰만 주무르며 3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그래도 같이 연수를 떠났던 동료들 중에 현금이나 카드를 빌릴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아 ‘멍’만 때렸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카드가 정지된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해외까지 나갔다 오면서 작은 기념품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고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받을 핀잔도 떠올렸다고 한다.

다른 동료들이 기념품을 고르는 동안 자신은 국제 거지가 된 기분으로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태연하게 보이려고 무척 노력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귀국했지만 유럽지역과 시차 적응으로 새벽에 일어나 잠이 오지 않아 어려움까지 겪은 A씨는 그동안 기구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참을 인(忍)으로 수양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 저작권자 © 통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현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1
보험서비스 견인차 음주 긴급출동 소비자 위협
2
무안연꽃축제 빗속에도 재미 등 느낌 추가
3
고속도로 달리던 에쿠스 엔진 정지...아찔한 휴가
4
하계유니버시아드, 한국 선수 단장 김홍식 교수 선임
5
광주시, 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 힌츠페터 사진전
6
신안 안좌중학교 행복 Story’, ‘깜ㆍ꾀ㆍ끼로 뭉친다
7
목포시, 대양산단 분양 기업유치 ‘박차’
8
장흥, 제 26회 한국임업후계자 전국대회
9
목포시, 친환경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
10
신안임자도, '놀섬' 제대로 만난 여름 힐링여행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목포시 삼학로 157번길 1 (산정동) 2층   |   대표번호 061-245-1600  |  팩스 061-245-4201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 아 00174   |  발행인 : 이현숙  |  편집인 : 김현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수
Copyright © 2011 통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ongha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