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부보훈지청 민 길 홍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애국충정을 기리기 위한 ‘호국ㆍ보훈의 달’ 이다

해마다 맞는 6월임에도 우리들 마음속에서 6월의 의미는 해를 거듭할수록 퇴색해 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 금할 길 없지만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더욱 빛을 발하는 6월만큼은 온 국민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나라를 찾고 지키는데 신명을 바치신 국가유공자의 위국헌신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해야 할 것이다.

400여년전 임진왜란부터 광주학생독립운동, 5ㆍ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 까지 우리 지역민들이 보여주었던 올곧은 정신을 호국ㆍ보훈의 달인 6월에도 이어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공훈을 기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일심으로 보여준다면 또 한번 큰 귀감이 될 것이다.

잃어버린 조국을 찾기 위하여 국내는 물론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까지 초개와 같이 일신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공헌과, 동족의 침략에 맞서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육탄으로 맞선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후손들의 당연한 도리라고 할 것이다.

선진 외국의 경우도 기념일과 명칭은 다르지만 현충일을 지정해 국가적 의식을 통하여 ‘나라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공동체’라는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현충일을 ‘메모리얼 데이’라 해서 5월 마지막 월요일에 추념행사를 하고 있으며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제1차 세계대전시 연합국들은 휴전일(1918년 11월 11일)을 기념해 매년 11월 11일 현충일 행사를 열어 전사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영국은 가장 치열한 전투를 한 플랜더스 들판에 장병들 핏자국마다 양귀비꽃이 피었다고 해 현충일을 ‘포피데이(Poppy Day)'라 하고 양귀비꽃을 가슴에 달고 다니며, 러시아에는 모스크바 젊은이들이 혼인신고를 마친 뒤 가장 먼저 크렘린 광장 근처 무명용사 묘 앞에 꽃다발을 바치는 문화가 있다.

물론 우리도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자료에 의하면 고려 현종 때 6일을 망종일로 정해 전사한 장병들의 뼈를 집으로 봉송하고 제사를 지내주는 풍습이 있었다.

근래에 와서는 1951년부터 1955년까지 6ㆍ25전쟁으로 전사한 전몰장병 합동추도식을 거행하다 1956년 현충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광복된 지 72년의 세월이 지났고 6ㆍ25전쟁 발발일로부터 67년이  지난 오늘 날,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잔인했던 일본제국주의의 만행과 6ㆍ25전쟁의 비극을 기억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하여 하루가 다르게 관심이 약해지고
의미도 퇴색되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안보는 운명공동체인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소중한 기본요소라는 점에서 국가(독립)유공자와 그 유가족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고,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 대하여는 끝까지 국가에서 책임진다’는 것을 국민들이 느낄 때 대한민국의 안녕과 평화는 더욱 더 공고해질 것이다.

우리 모두 6월 호국ㆍ보훈이 달을 맞이하여 가까운 국립묘지나 현충탑을 찾아 경건한 마음으로 한 송이 꽃을 바치고 주변의 보훈가족을 위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따뜻한 보훈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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