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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섬김이로서 10년차를 맞이하며
전남서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 김현주  |  webmaster@tongha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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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3  11: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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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서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 김현주

어르신들과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보면 웃음과 눈물과 한숨이 뒤엉킨다. 함께한 시간이 햇수로 10년이 넘었다.

처음 보훈섬김이로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부모님 또는 배우자나 자식을 국가를 위해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시고 가슴에 아픔을 안고 사시는 어르신들께 웃음을 전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내게 기쁨이 두배가 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전해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낮에는 어르신들과 함께, 저녁에는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자격증 반을 다니며 웃음을 나누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어르신들과의 첫 만남...
“안녕 하세요 전남서부보훈지청에서 어르신들께 도움을 주라고 보내 준 보훈섬김이에요.” 라고 인사를 드렸을 때 “어서 오게. 그렇잖아도 어제 보훈청에서 전화 왔데” 라며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부족하지만 내 엄마, 아빠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 할 거라고 다짐했다.

어르신들께 “엄마”라고 부르는 내게 어르신들은 나를 수양딸이라고도 하고 막내딸이라고도 부르시며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 주실 때 더 큰 보람을 느꼈다.

내가 케어를 하고 있는 지역은 신안군으로 1004개의 섬들 중 연륙된 압해읍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다. 일주일이면 두 번 이상씩을 방문하는 어르신 댁도 여러 곳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지고 댁에 들려서 집안일과 밑반찬을 만들어 드리는 일, 병원을 모셔다 드리는 일, 말벗이 되어드리는 일, 직접 물리치료를 집에서 해 드리는 일 등을 좋아하신다. 그 외에도 현장에서 그때그때 실정에 맞춰 마음으로 맞춤식 봉사를 해드리며 정말 가족처럼 잘 해드리고 싶다.

그분들 중에 5ㆍ18 당시 장교출신 아들이 진압하러 나갔다 사망해 보훈가족이 되신 어르신 댁을 처음 방문 했을 때, 보훈청에서 왔다는 제 손을 붙잡고 울음을 그치지 않던 어르신이 있었다. 예전에 어느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자식 중에 한분이 어르신 노후를 편히 살게 해주 실겁니다.”라고 했는데 그자식이 먼저 저세상으로 간 큰 아들이라며 오늘도 눈물을 보이신다.

처음 어르신들과 만났을 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이젠 친자식보다 의지가 된다며 이렇게 보훈섬김이를 보내 준 보훈지청에 감사하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늘 감사함을 마음에 담고 계시는 어르신들.

이제는 내 집 드나들 듯하고 마을 어르신들께서 나를 먼저 만나시면 “아야 느그 엄마 경로당에 있드라”하시고, 또 마을 어르신들은 우리 보훈가족 어르신들에게 “오메. 집사님 보면 부러워 죽 것 당께요. 우짜믄 저런 이쁜 딸을 배도 안 아프고 거저 주웠당가요”하시며 부러운 시선들을 던지면 어르신도 저도 서로 마주쳐다보며 웃음을 짓곤 한다.

보훈가족이 아닌 이장님과 이웃들도 보훈지청에서 하는 일 중 가장 적합하고 좋은 일이라며 항상 반겨주시고 협조해 주신다.

어르신들은 이제라도 나라에 헌신한 가족으로써 제대로 대접받는다며 부러움을 사기도하고, 때론 어린이처럼 섬김이인 나에게 투정도 부리시지만 오히려 더 정이 간다. 섬김이를 하면서 내 가족들도 “국가보훈, 국가유공자, 나라사랑”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동참해주며 때론 어르신들 댁에 친척집에 다니러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할 때도 있다.

나는 행운아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보훈지청에도 감사하고 하나님께도 감사하다.
행여 어르신들께서 휴일 상관없이 밤낮없이 비상? 갑작스럽게 아프거나 집안에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연락을 주시며 상황을 정리한 후 자제분들께 연락을 해 드리며 나를 믿고 모든 것을 맡겨주시는 어르신들도 감사하고 멀리 계시며 제 전화 한 통화로도 안심을 해주시는 자제분들께도 감사하고, 어려운 일이 생겨 도와 드렸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어르신들과 함께 어르신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수양딸로 막내딸로서 재롱둥이로 최선을 다해 정성껏 모실 것을 오늘도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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