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흥한다’라는 말이다. 이렇게 가정은 항상 화목하고 행복이 가득해야하지만 여전히 많은 가정의 구성원들이 가정폭력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고통은 피해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 구성원 모두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어린 자녀들의 경우 학교생활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야기하게 만들며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을 때 가정 내 폭력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가정폭력 피해자의 67.3%가 ‘결혼 5년 이내’에 배우자 폭력이 시작되었고 신혼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1년 미만’이라는 응답도 38% 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또한 가정폭력 가해자의 폭력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변하기 쉽고 폭력을 당하는 사람 역시 빈도가 잦아질수록 폭력에 무뎌지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금이나 전과가 남을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을 가지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어 폭력의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가정폭력은 집안문제라며 외부에 알려지기를 꺼리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언론매체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면서 가정폭력도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변에 의한 신고도 증가하여 자칫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폭력의 재발우려가 있고 긴급한 경우에는 주거 등에서 가해자 격리, 주거ㆍ직장 100m내 접근금지, 전화ㆍ이메일의 통신제한등 긴급임시조치가 취해지며 사건 처리 같은 별다른 요건 없이도 피해자가 직접 법원에 신청하여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피해자보호명령제도도 시행중이다.

여수경찰서에서는 경찰ㆍ지자체ㆍ병원ㆍ상담소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정폭력 솔루션팀’을 운영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폭력 피해자를 선정, 심리ㆍ상담치료를 통한 피해자 지원으로 가정으로 복귀 및 가해자에 대한 폭력 재발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인간이 처음으로 사회적 환경을 형성해 나간다는 ‘가정’의 뜻을 되새기고 모든 가정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되길 기원하며 1년 12달이 모두 가정의 달이 되길 바라본다.

여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김다희  webmaster@tongha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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