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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대표 전통시장 ‘목포동부시장’[그곳에 가면] 달라지는 전통시장
시장 상인들이 전하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
김영근 기자  |  theworld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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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0  16: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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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뉴스 김영근 기자]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 257번길 15 목포의 상설 재래시장인 동부시장의 주소다. 재래시장은 그 지역의 역사와 사회를 말해주는 그야말로 삶의 현장이다.

목포의 동부시장은 상설 만물시장으로 하루 이곳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1만여 명이 넘는다. 도소매 시장으로 의류, 수산물, 축산물을 비롯해 판매되고 있는 상품만 수백가지에 달하고, 점포 숫자도 305개에 달한다.

또, 매장 면적이 11,032㎡로 시장 내 점포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는 340여 명으로 빈 점포는 찾아 볼 수 없다.

주변 가까운 곳에 삼성 홈플러스가 들어서면서 동부시장 상인들은 상인회를 중심으로 시장 활성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대형 할인점과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2008년 홈플러스 입점에 위기에 처했던 동부시장은 상인조직을 활성화 하면서 추진력 등 역량과 자구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른 평가로 해당 지자체도 주차장 개선과 노후 화장실 재건축 등 안전하고 편리한 재래시장 만들기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추진되었던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는 아케이트 공사와 도시가스 공급, 주차장증설 등이 추진됐다.

목포시는 오는 2018년 3월부터 전기, 소방시설 보수, 노후화장실 재건축, 아케이트 추가 설치 등 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만물 종합시장으로 알려진 동부시장은 소비자들의 편이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서비스로 대형 판매점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달라지는 전통시장■

1950년대 목포 동부시장의 옛 모습은 당시 똘(도랑)이라고 불리는 생활하천이 있었고, 그 하천 주변에 있는 기와집들 사이 담벼락에 노점상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노점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시장은 싸움도 많았다. 현재 시장에서 야채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일명 들고양이라고 불린다.

야채 상인 김삼덕씨는 “내 터를 지키기 위해 좀 심하게 살았어요...그 때 허허 벌판에 파라솔하나에 하얀 비닐을 씌우고 장사를 했지요”라며 어렵던 시절을 설명했다.

허허 벌판에서 노점을 시작할 때 눈이나 바람이 부는 날에는 난리가 났단다. 파라솔도 효과가 없어 손발과 얼굴이 얼어도 노점을 해야 하던 고달픈 시절이 있었다.

전통시장은 덤이 있는 특징이 있다. 기분이 좋아 손해를 보면서도 정을 쌓고 단골을 만들어 더불어 사는 곳이 전통시장의 특징이다.

목포 동부시장도 변화가 일고 있다. 주변에 대형 마트들이 들어서면서 위기를 맞았던 동부시장은 상인들의 생각도 달라진 것이다.

전통시장의 특징을 살리고 서비스는 마트와 경쟁하겠다는 생각이다. 물건의 가격을 흥정 할 수 있는 특징을 살리고 편이시설을 확충하고 환경도 개선하고 있다.

싱싱한 재료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은 요즘 젊은 상인들의 입점도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재래시장의 부족한 마케팅을 젊은 상인들이 입점해 장사를 시작하면서 손님을 끌어 들이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다.

싱싱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비롯해 공산품도 저렴한 것이 동부시장이다. 시장상인들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물품을 공급하고 단골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동부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단돈 5천원 가격의 의류도 진열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 면에서 다른 곳과 차별된 제품을 판매해 단골 확보에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동부시장 상인들의 노력이 모아지면서 전통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주차장 등 장보기 편리성과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싸게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시장 상인회장 전성수씨는 “전남의 대표적인 목포 동부시장은 백화점 못지않은 종합시장으로 없는 것이 없는 전통시장이다”면서 “싱싱한 수산물과 질 좋은 상품으로 소비자들이 즐겁고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시장 상인이 전하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

오래된 어느 날 동부시장에서 스프레이를 구입한 소비자가 화를 내며 다시 시장을 찾았다. 구입한 스프레이를 뿌렸지만 모기와 파리는 죽지 않고 더 뺀질뺀질하며 생생하게 날아다닌 다는 것이다. 환불을 요구하려고 달려온 소비자는 헤어스프레이인 것을 알고 배꼽을 잡고 웃고 돌아갔다. 소비자는 홈키파 살충 스프레이로 알고 구매했던 해프닝이다.

이처럼 전통시장 구석에는 둘러앉아 수다를 떠는 곳도 있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종종 재미있는 일도 벌어진다. 사람 냄새가 나고 정을 나누는 장소로 단골들이 모여 앉아 세상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수다방이다. 오랜만에 시장에서 만나게 되는 이웃과 친구들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단골집을 찾는 경우도 있다.

동부시장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최경숙씨는 오래전 잊지 못한 이야기도 하나 꺼내어 놓았다. 젊은 시절 동부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린 학생이 계산을 하지 않고 화장품을 슬쩍 가방에 담았던 것이다.

어린 나이에 화장품을 발라보고 싶었던 여학생의 일이다. 그 장면을 목격한 최씨는 그 시절 얼굴 화장품도 발라보고 눈썹도 칠해보고 싶은 나이라고 생각해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갔다.

그 후로도 몇 번의 비슷한 일이 생기고 최씨는 조용히 학생을 앉혀놓고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사실을 서로 털어놓으며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참을 볼 수 없었던 그 학생은 어느덧 결혼해 아이를 안고 화장품 가게로 들어섰다. 그동안 공부도 열심히 하고 취직해서 결혼까지 한 어른으로 성장한 것이다.

어른이 된 그 학생은 가게로 들어오며 “활짝웃는 모습으로 어 이모 아직도 동부시장에서 장사를 하네”라며 “학창시절 그 때 생각이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최씨는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재미로 시장에서 장사를 한다고 말한다. 시장에서 장사하면서 자식들 공부와 출가를 시켰고, 재산도 조금 모은 상태로 장사에 욕심은 예전 같지 않다.

최경숙씨는 “지금은 마음이 부자로 살고 싶어서 시장에서 장사를 해요”라며 “손님들과 세상 이야기도 나누고 시장 상인들과 서로 돕고 어울리면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삶의 짙은 향기가 베어나는 곳이다. 시끌벅적 사람들이 수없이 움직이고 물건을 거래하는 생동감이 묻어있는 누구에게는 직장이고, 어떤 이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찾는 만남의 장소다.

동부시장의 상인들의 노력과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그 생동감은 더욱 커져 전남의 대표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영근 기자  theworld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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