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소방서 함평119구조대장 노호창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난처이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생명을 보호함은 물론 위험으로부터 피해갈수 있는 탈출구 역할을 한다.

이러한 탈출구를 훼손하는 행위 등을 한다면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사고를 당했을 때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과 유독가스 속에서의 숨 막힘은 혼자라는 고립감과 패닉현상을 줘 이성적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유도등과 비상구가 중요하다. 검은 연기가 꽉 들어찬 밀폐된 공간에선 1m 앞도 보이지 않는다. 녹색 불빛의 피난 유도등과 비상구를 만나게 된다면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자주 찾는 노래연습장 또는 대형판매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가보면 비상구 통로에 물품을 쌓아 놓거나, 혹은 잠가두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업주의 처지에서 보면 물품도난 등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무엇보다 중요시되어야 하는 것은 이용자의 생명과도 연결되는 안전이다.

비상구는 업소의 입구 반대편에 또 다른 입구(비상구)를 둬 탈출을 유도하도록 한 것인데 영업주의 편의를 위해 비상구의 통로에 물품을 쌓아두거나, 비상구를 잠가버린다면 생명의 불씨를 발로 꺼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가 된다.

영업주는 영업장 내 안전을 위해 피난․방화시설을 올바르게 유지 관리해야 하는 의무를 영업의 불편함이라 생각하지 말고 자기 업소 또는 건축물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고의 서비스로 생각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나와 가족,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비상구에 주의와 관심을 갖고 조금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 속에서 우리는 소중한 생명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영광소방서 함평119구조대장 노호창  webmaster@tongha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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