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와 전남대학교 식생조사팀이 장성 전남대 수련원 내 입암산 지역에 대한 식생조사와 식물탐사를 실시한 결과 헛개나무, 소태나무, 산작약 등 온대ㆍ습지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 장성 입암산에 분포되어 있는 온대ㆍ습지식물

장성 입암산지역은 온대 남부식물과 온대 중부식물이 중첩된 지역이다. 낙엽활엽수인 참나무류가 주 수종을 이루고 기후 변화에 따른 온대 남부 식생천이단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표고 370~420m인 산 정상의 중간 위치에선 산지 습지가 발견됐고 이 습지 주변에는 산작약 등이 자연 보존되고 있는 등 다양한 식물이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약 100년생인 헛개나무(높이 20mㆍ흉고직경 80㎝)가 생육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중부지방에서 자생하는 50~60년 소태나무(수고 18mㆍ흉고직경 40㎝)를 발견했다.

그동안 민간에서 약리성분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이 두 수종들이 남획 벌채 등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를 통해 일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이계한 전남대 교수팀은 전남산림자원연구소와 공동으로 자생지 보전ㆍ관리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특히 조사 결과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멸종위기식물 평가 범주 안에서 국내 실정에 맞도록 정리하고 법적보호종 및 국제거래종에 대한 목록 표준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멸종위기종의 경우 정부의 3.0 산림행정에 맞춰 국가 식물관련 연구기관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보전대책을 수립해 보호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윤병선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장은 “지속적으로 지역 소재 대학과 공동으로 식물조사와 산림식생을 조사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건전한 전남지방 산림생태계 보존 및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newsma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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