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가마미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중 폭염으로 의식을 잃었던 할아버지와, 심폐소생술로 할아버지의 목숨을 구해낸 목포해경 박윤성 경장의 감동의 재회가 이루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서장 김문홍)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 30분경 이모(남, 84세, 광주거주) 할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구해준 해양경찰관을 찾는 한 할머니의 전화가 걸려왔다. 할아버지가 많이 호전되어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며 박경장에게 직접 감사의 말의 전하고 싶다며 연락처를 물어온 것이다.

또한 광주에 거주하시는 할머니께서 기어이 박경장이 근무하는 영광까지 직접 인사 오신다는 것을 원거리라 오시기 힘드시다고 정중히 사양했으며 해수욕장 안전관리 교대 후 퇴근하는 14일 박경장이 할아버지께 병문안을 가면서 감동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할아버지는 일행들과 함께 영광 가마미해수욕을 찾았고, 물놀이 중 폭염에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의식을 잃고 물 위로 쓰러졌다. 해수욕장 안전순찰 중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박경장이 곧바로 뛰어들어가 할아버지를 건져냈으나, 이미 맥박, 호흡,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응급한 상황임을 판단한 박경장은 신속히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실시하였고 1분여 만에 물을 뱉어내며 호흡을 되찾은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후송 중 맥박과 의식이 돌아와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왔다.

옆에서 같이 해수욕을 즐기던 일행들조차 할아버지가 잠수를 하는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박경장의 성실한 안전순찰과 정확한 판단, 발 빠른 응급조치로 할아버지의 귀중한 생명을 지켜낸 것이다.

이 할아버지는 박윤성 경장의 손을 꼭 잡으며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황천까지 갔다가 박경장님 덕분에 다시 살아났다”며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박경장님이 병문안까지 와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윤성 경장은 “살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제 할아버지라 생각하고 앞으로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뵙겠습니다”며 “제가 구조한 할아버지가 회복이 되셔서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시니 해양경찰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국민속의 해양경찰로서 더욱 성실히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고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목격자들도 해양경찰 홈페이지에 “주변에 노인들밖에 없어서 박경장님 혼자 할아버지를 안고 나왔는데 목에 상처가 난 것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응급조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며, “젊은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칭찬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배진철 기자  jinjin16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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