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뉴스 김현진 기자] 전남지역 어촌마을에서 어업권 소명 등 피해에 따른 보상금을 빼돌리고 외국으로 도주한 신안군 전 어촌계장과 현 어촌계장이 경찰에 검거 구속됐다.

전남지방경찰청(청장 박경민)은 지난 2012년경 전라남도에서 발주해 공사 중인 하의↔신의간 연도교 개설공사 관련, 신안군으로부터 어촌계 복지사업 등에 사용하기 위해 조성된 공동발전기금 4억 8천여만 원을 빼돌려 횡령하고 국외로 도망쳤다 지난 2월 25일 검거된 前 어촌계장 A씨(52세)에 이어, 3월 11일 現 어촌계장 K씨(58세)도 같은 혐의로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은 현 어촌계장 K씨는 앞서 구속된 前 어촌계장 A씨가 어촌계 기금을 횡령하고 외국으로 잠적해 버리자, 자신이 뒷수습을 하겠다며 어촌계장직에 자원한 다음 추가로 조성된 7억5천여만 원의 기금을 관리하면서 어촌계 자재구입비 등에 사용하게 하고, 나머지 2억5천여만 원은 총무나 어촌계원 몰래 개인통장으로 빼돌려 자신의 주택 신축 공사비와 자녀 사진관 임대료로 사용하는 등 어촌계 기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어촌계장 K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자신도 조사를 받게 되자 개인통장으로 빼돌렸던 어촌계 기금을 어촌계 총무에게 건네겠다며 자신 명의로 1년 만기 정기예금 통장을 만들어 2억 원을 한꺼번에 예치해 놓고 이마저도 총무에게 즉시 건네주지 않고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前 어촌계장 A씨가 구속 되고 자신도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입건되자 빼돌린 2억5천여만 원을 모두 돌려놓은 것으로 보이기 위해 나머지 5천여만 원을 총무에게 이체시켜 준 것으로 경찰조사에 나타났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연도교 공사로 인한 어촌계 어업권 소멸 등 피해에 따른 손실보상금은 마을면허지에 직ㆍ간접 피해에 따른 보상금 성격으로 어촌계원들의 복지사업 등 처우개선을 위하여 사용되어져야 함에도 일부 어촌계장들이 개인적으로 관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촌계원들의 속여 이와 같이 신뢰관계를 저버리는 범행이 어촌계 공금은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만연되어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남경찰은 “이 같은 어촌계 공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부정부패사범 근절을 위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동질의 사고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hj-kim1953@hanmail.net

<저작권자 © 통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