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0년간 순천○○대학 등 2개 대학 총학생회장을 대물림하면서 학생회비 4억여원 상당을 횡령한 순천○○파 조직폭력배 정모씨(40세,남) 등 18명을 검거, 박모씨 등 8명에 대하여 업무상 횡령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 박모씨 등은 07년 3월부터 11년 12월경까지 순천○○대학 등 2개의 대학 총학생회를 폭력조직의 위력으로 장악하고, 총학생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를 통해 당선된 후, 다음 학년도에 후배 조직원에게 순차적으로 대물림하면서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학교축제 등 대학 행사비로 지급되는 학생회비와 교비 등 수천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자신 또는 지인의 계좌로 이체하여 사용하는 수법으로 지난 5년간 약 4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또한 피의자들은 학교 행사시 예산서를 부풀려 제출하고 지급받은 금액의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친인척 명의 차명계좌로 이체 사용하였으며, 횡령한 돈은 벌과금 납부, 도박사이트 게임머니 구입비, 유흥비 등으로 사용, 특히 같은 조직원들에게 10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1,000만원까지 이체가 된 것으로 보아 조직 관리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같이 조직폭력배 총학생회장들이 손쉽게 학생회비 등을 횡령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급받은 학생회비와 교비에 대해 전혀 결산을 하지 않아 집행 자료를 보관하지 않았고, 또한 이를 감시하는 기구가 없는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의자 박모씨의 경우 ′08년 순천○○대학 총학생회장을 하고 4년제 국립순천대학에 편입한 후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였으나 낙선되자 고의로 유급을 하고 ′12년도 총학생회장에 단독으로 출마하여 현재 총학생회장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등 조직폭력배가 국립대학까지 진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충격이 크다. 

총학생회장 대물림을 위해 조직원 중에 총학생회장 적격자가 없으면 일반학생을 속칭 ‘바지’로 내세워 총학생회장에 당선시킨 후 조직폭력배가 배후 조정하면서 학생회비를 조직자금으로 활용하였다는 첩보 내용에 따라 선거 출마 일반대학생들 상대 협박여부, 해당 대학 교직원과 공모여부등과 순천지역외 타 지역대학에도 조직폭력배들이 총학생회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현수 기자  newsma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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