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농업박물관은 민족 고유의 관혼상제 중 가장 경사스럽게 치러졌던 혼례문화를 계승하고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2일 오전 도민 중 전통혼례 희망자인 신랑 양경원(34) 씨와 신부 곽꿈이(28)씨의 혼례를 치뤘다. 

이번 혼례는 광주향교에서 치러지는 옛 혼례 방식으로 혼례청에는 촛대와 나무기러기, 갖가지 음식이 차려진 혼례상이 마련되고 잔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이 펼쳐지면서 청사초롱을 든 ‘등롱꾼’의 뒤를 이어 말을 탄 신랑과 연지곤지를 바른 신부가 꽃가마를 타고 혼례청으로 입장하면서 혼례식을 시작했다. 

신랑과 신부는 기러기와 같이 서로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奠雁禮)’,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交拜禮)’,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시며 하나가 된다는 의례인 ‘합근례(合巹禮)’, 폐백 순으로 진행됐으며, 많은 사람들의 축복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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