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대의 스페인 바라하스 공항

스페인 마드리드의 바라하스(Barajas)공항이 민간항공에 의한 정규노선 비행을 시작한지 80주년을 맞이하였다.

바라하스 공항은 마드리드 주변의 소규모 기존 공항들을 대체, 통합할 목적으로 1931년 4월에 개설되었으나, 시설을 보완하여 1933년 5월 15일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노선의 정규운항을 개시하면서 스페인 민간항공 시대의 막을 올리게 된다.

이베리아 항공의 전신인 LAPE(Líneas Aéreas Postales Españolas)항공은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 세비야를 각각 연결하는 2개 노선을 개설하여 첫 해에 항공편 378회를 운행하여 승객 2,873명을 수송한 실적을 올렸는데, 승객 요금은 마드리드-바르셀로나가 150페세타(0.9유로), 마드리드-세비야는 125페세타(0.75유로)로 책정하였고, 화물은 각각 1.50페세타, 1페세타를 kg당 요금으로 정하였다.

80년이나 지난 지금과는 격세지감은 있으나 스페인 민간항공 시작은 매우 체계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에 운행한 항공기의 기종은 Fokker VII/M3로서 탑승 정원은 승객 8명과 승무원 2명에 불과하고, 포장된 활주로도 없이 이착륙을 풀밭에서 하였으며, 내전이 끝난 후 1944년 활주로에 아스팔트 포장을 하게 된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시작된 관광산업으로 항공여행이 대중화 되면서 바라하스 공항의 이용 승객은 1950년대 중반에 50만을 넘기고, 1960년대 초에 100만, 1970년에는 400만을 기록하는 가파른 성장이 이어진다.

▲ 당시 항공 여행 안내 포스터

1982년 월드컵 축구가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바라하스 공항은 2000년을 대비하는 대대적인 확장과 시설 개선을 하였으나, 예상을 앞질러 1980년대 말에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2의 공항의 건설을 검토하였으나, 현 공항을 대폭적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다시 수정하게 된다.

새로운 공항의 건설을 포기한 이유는 바라하스 공항이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점과, 공항을 복수로 가지고 있는 다른 큰 도시들이 겪고 있는 비효율과 고비용이라고 한다.

이들 도시 공항들의 공통점은 공항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 환승객, 환적 화물에 대한 서비스가 취약하여 항공사들은 막대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면서도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2006년에는 새로운 터미날(T4)과 추가 활주로를 완공하여 바라하스 공항은 연간 7천만의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되었는데, 2012년의 이용 승객은 거의 4천 6백만명을 기록하여 유럽 4위, 세계적으로는 11위 공항의 위치를 차지하였고, 항공기 운행은 연간 44만5천회를 기록하였다.

마드리드시 지역내 총생산의 9%를 담당하는 바라하스 공항은 지난 80년간 이용 승객이 총 9억9천만에 달하고, 항공기 운행은 1천65만회로 집계되었다.

스페인 김정현 기자  통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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