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를 비롯한 까딸루냐 지방에는 무허가 숙박시설의 숫자가 합법시설을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최근에 보고되었다.

‘2012-2016년 까딸루냐 관광의 전략적 계획과 2020년 관광지침' 이라는 까딸루냐 지방 정부 발행 자료에 의하면 합법시설 침상의 숫자가 60만개 인데 반하여, 무허가 침상은 100만개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중 캠핑장을 제외하고 호텔, 민박으로 분류되는 33만개의 합법시설 침상의 숫자와 비교하면 무허가 침상 수는 무려 3배에 달한다.

저가 항공에 이은 '저가 숙박의 붐'으로 까딸루냐에 있는 일반 주택 약 20만호가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숙박시설로 불법 전용되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평균 5개의 침상을 가진 이들 주택(대부분이 아파트)은 소유주가 휴가 등 특별한 경우에 사용하는 제2의 주거 공간으로서,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관광객들에게 렌탈 해주고 소액의 사용료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주일 임대료가 10,000(한화1,450만원)유로에 이르는 호화 전원주택도 있다고 한다.

연간 8천2백만에 달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숙박에만 150억 유로(한화 약 2조2천억)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까딸루냐의 관광산업은 교통, 문화, 레스토랑, 쇼핑, 스포츠, 여가 활동 등 지역 내 다양한 경제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때문에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장기적인 목표로 설정한 까딸루냐 지방 정부는 이들 무허가 숙박 시설의 합법화 절차를 간단하게 하여 양성화시키는 정책을 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시의 경우 2011년에 2,600호의 아파트가 합법적인 관광용 숙소로 등록되었는데, 2012년에는 월평균 평균 170호씩 증가해 년말에는 4,730호가 등록되어 76%의 증가율을 보여 이 정책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합법적인 숙박 시설로 등록하려면 연간 227.28 유로(한화 약 34만원)를 납부하고 주거시설이 관광객의 숙박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야 하며, 또 이웃 주민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이렇게 합법화된 시설은 관광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와 함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여 결과적으로는 숙박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파트 숙박은 휴가를 즐기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적합하여 그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휴가용 아파트 임대 전문 포탈 Niumba.com은 스페인 전역에 걸쳐 120,000호에 달하는 아파트를 휴가철에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 김정현 기자  통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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