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 보호  단체인 Carpetania Canid는 스페인 마드리드 북쪽 과다라마산맥에 60년 만에 처음으로 늑대가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입증 자료인 사진과 비디오에 의하면 암수 한 쌍 2마리, 중간 크기 1마리, 새끼 4마리 등 총 7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몇 년 전부터 마드리드 인근의 산간 지역에 늑대가 침범해서 가축을 해쳤다는 제보는 종종 있었지만 번식이 확인된 것은 1952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늑대

마드리드 주정부에서는 주변의 세고비아주, 과달라하라주에 이미 1990년대부터 늑대가 다시 정착한 것이 확인된 만큼  마드리드주까지 그 영역을 넓히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에 불과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면서, 늑대가 새로운 영토를 찾기 시작하는 2월부터 산림 감시관들은 이 개과 동물의 움직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늑대의 서식지로 밝혀진 지역은 마드리드 도심에서 약 60km 떨어진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생물의 종이 살아가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춘 곳으로 알려졌다.
 

▲ Gudarrama 산맥의 봉우리들

과다라마산맥에서 로소야강 계곡, 링콘산지에 걸쳐 펼쳐진 1,250km평방에 이르는 이 지역은 인구 밀도가 희박한 외진 곳으로 이중 일부는 2005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보전지역으로 선포되었으며, 떡갈나무, 소나무를 비롯한 각종 수종의 숲, 초지, 무성한 덤불 등 식물 분포가 다양하고 사슴, 노루, 멧돼지 등 늑대의 먹이가 되는 동물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 Guadarrama 산맥의 위치 지도

이 환경보호 단체의 회원들은 늑대의 배설물, 영역 표시 등을 관찰, 분석해 왔는데,  2010년 감시 카메라가 처음으로 늑대를 포착했고, 그 후 2년이 지난 작년 8월에 성체와 새끼로 이루어진 늑대 가족의 정착을 확인하기에 이른 것이다.
 
2009년부터 목축업자, 자연환경론자, 등산객들 중에 늑대를 목격한 제보나 늑대로 인한 가축 피해에 대한 신고가 잇따랐는데, 2012년 마드리드 주에서는 늑대의 습격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17건이 신고 되었다고 한다.
 
늑대로 인한 가축 피해는 산림 감시관이 피해 발생48시간 내에 사인을 확인한 한 후 신고하면 환경 부처에서 보상을 받게 되는데, 죽은 소는 마리당 800유로, 말 500유로, 양이나 염소는 350유로를 지급하고, 연령이 5년 미만일 경우에는 소나 말은 350유로, 양이나 염소는 50유로를 지급한다고 한다.  
 

스페인 김정현 기자  통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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