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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싣고 가는 돛배가 있던 섬 신안보리밥 숟갈위에 곰삭은 밴댕이젓...신안의 맛
특별기획[I LOVE 신안]<2> 그리운 신안의 맛 그리고 향수
김현진 기자  |  hj-kim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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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7  19: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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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위판장 인근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의 모습
신안 비금 가산선착장으로 들어오는 객선에서 일구어내는 세찬 물결이 갯바위에 부딪치며 하얀 포말을 그리다가 바다로 되돌아가는 것을 반복한다. 손님들을 태운 종선이 여객선으로 접근하여 조심스럽게 손님을 여객선에 태우던 시절이 섬 주민들 기억에 향수로 남아 있는 곳. 섬들의 고향 신안.

지난 1960년대 만 해도 신안군의 선착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하지만 지금은 새천년대교가 공사 중이고 철부도선이 다니면서 옛날의 추억속의 모습은 이제 구경하기가 어렵게 되어버렸다.

7월과 8월 여름이 다가오면 당시에 신안군 임자도 전장포에서 새우젓과 황석어젓, 그리고 밴댕이젓을 가지고 꿰맨 돛에 바람을 가득 담은 목선이 바닷가 작은 마을에 도착하여 배안에 진열한 옹기에 가득 찬 온갖 젓갈을 팔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젓갈을 가져가는 가격은 당시에 바로 수확한 보리가 대부분이었던 물물교환의 시대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이때 보리로 사온 밴댕이젓(송어젓), 새우젓, 황석어(깡달이)젓 등을 반찬으로 여름철에 잃기 쉬운 건강을 챙겨주던 기억이 주민들의 생각 속에 향수로 전해지고 있다.

어머니는 보리밥 숟갈위에 곰삭은 밴댕이젓을 손으로 찢어서 올려주면, 새까만 보리밥위에 붉은 색깔의 밴댕이 젓갈이 너무나 맛있게 보이면서 보리밥 한 그릇을 먹어치우던 기억을 새롭게 떠올린다.

여름 7월의 중복 무렵에는 젓갈상인에게 사온 황석어젓을 맑은 물에 우려내어 찜을 해서 주시면 짭짤한 황석어를 맛있게 먹었지만 밤에는 목이 타서 물을 찾던 기억이 신안 주민들의 향수로 남아있다.

당시에는 마당에 모깃불을 피우고 멍석위에서 잠을 잤는데 한참 잠을 자다 물을 찾아 우물가를 찾아가면서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까만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가득 박힌 은하수의 별들이 지금도 잊히지 않고 생각이 나면서 고향을 더욱 그립게 하는 풍경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내 고향 신안은 지혜를 담고 있는 맛난 음식이 있다.
먼저 전국 60% 생산을 차지하고 있는 신안의 새우젓은 임자도 전장포에서 우리의 전통발효방식으로 만든 젓갈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섬들에서 만들어지는 천일염과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과학이 묻어 있다.

   
▲ 신안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는 새우젓 송도 위판장에 들어오고 있다
임자도 새우젓은 우리나라 새우젓 산지의 대명사로 쓰인다. 임자도 전장포는 조선시대에 새우젓을 마포로 실어가서 입맛 까다로운 서울 양반들의 입맛을 바꾸어 주었다.

신안에서는 6월과 7월에 임자면 재원도 인근에서 많이 잡히는 젓갈용 새우는 육젓으로 새우젓의 최고의 상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과 10년 전 1개 드럼통으로 판매되던 이 새우젓의 가격은 1천만원이 호가하는 가격으로 신안 어민들에게 큰 수익을 담당했다.

신안 인근해상에서 많이 잡히는 참새우로 젓갈을 만든 육젓은 그 맛과 품질이 아직도 최고의 새우젓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특이한 것은 임자도 근해에서 잡힌 새우를 육지에 가져가서 젓을 담그면 맛이 좋지가 않기에 전장포에서 천일염을 사용하여 새우젓을 만들어 도찬리 솔개산 기슭에 4개의 토굴을 만들어 숙성시켰다고 한다.

주로 신안 인근에서 생산되는 새우젓의 종류는 바다 참새우과 오젓, 육젓, 추젓으로 5월과 6월 가을 시기에 크기가 조금 다른 새우들로 젓갈을 담가 그 용도가 여러 용도로 쓰이고 있다. 한겨울 신안에서 잡히는 참새우는 김장용에 시원함을 더해주는 재료로 한국인의 대표 먹거리 김치에 중요한 양념이 되고 있다.

   
▲ 송도위판장에 판매를 위한 새우젓 줄을서고 있다
오래전 새우젓을 담아 보관하고 숙성시키던 토굴은 약 100m 가량이며 근대문화유산으로 새우젓의 고장 신안군 임자도 주민들의 어로사와 관련된 소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신안군의 흑산 앞 바다에서 나오는 홍어는 유일하게 삭혀서 먹는 생선이다. 생선을 썩혀서 먹는데도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는 특별한 생선이다. 입안을 톡 쏘는 맛과 목과 코가 뻥 뚫릴 정도의 특유하고 시원한 냄새가 옛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신안 지도 송도위판장에서 5월과 6월 많이 볼 수 있는 병어는 요즘에 아주 귀하신 몸이 되어 버렸다. 병어가 중국인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싹쓸이 하여 간다고 한다. 지난시절 돈 만원이면 푸짐하게 구입할 수 있던 병어의 맛과 인기가 크게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병어는 입이 작고 몸도 납작하면서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 맛이 담백하고 뒷맛도 개운하다.

인기가 급상한 병어는 횟감으로도 잘 알려져 비린 맛이 적고 잔가시가 없는 생선으로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특별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5월부터 신안 앞바다에서 잡히고 있는 병어를 대상으로 해마다 6월에는 지도 송도인근에서 병어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 신안 임자도 인근해상에서 수확된 병어와 수산물을 실어 나르고 있는 운반선의 모습
신안의 병어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어선들이 잡아 올린 병어를 바로 운반선을 이용해 송도위탁판매장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병어와 달리 신선한 병어를 당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 대표적인 건강 수산물로는 또 낙지가 있다. 신안의 뻘낙지는 그 부드러운 식감과 자연타우린이 많아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낙지는 콜레스테롤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고 지방이 거의 없어 여성미용에 좋다고 한다. 신안 뻘낙지는 여름철에 농촌에서 일하던 황소가 쓰러지면 낙지 한 마리를 먹이면 쓰러진 황소가 벌떡 일어난다고 하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통발이나 주낙으로 잡은 낙지와는 달리 손으로 잡은 신안 뻘낙지는 부드러움이 장점이다. 신안 신의도 인근에서 낙지와 자연산 전복채취를 하고 있는 주민들은 낙지의 다리가 투명하게 보이고 문어처럼 크기가 커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라고 전하고 있다.

신의면 일부 주민들이 그 맛이 찰지다고 찰낙지라고 명칭을 붙일 만큼 그 부드러움과 맛이 찰지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다.

신안 중부권에 위치한 임자면 재원도 인근에서 7월부터 9월까지 많이 생산되는 민어는 어린이와 노인환자의 건강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민어는 산란기를 앞둔 여름철에 가장 맛이 있고, 민어탕은 흔히 복달, 보신탕을 대신해 먹기도 한다.

산란기를 맞은 민어를 잡기위해 여름철 여수 등 다른 지역의 어선들이 신안임자면 인근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름 7월부터 9월까지 민어들이 산란기 신안 인근에서 많이 수확되는 어종에 하나다.

한방에서는 민어의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여 예로부터 봄, 여름에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민어의 부레는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여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매와 항암작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안에서는 민어를 식탁에 올릴 경우 다른 생선보다 두껍게 썰어 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생선에 비해 그 살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으로 두껍게 썰어서 된장에 고추를 썰어 넣은 양념장을 찍어 활어와 선어로 먹는다.

신안 청정갯벌에서 볼 수 있는 짱뚱어는 본래 물고기인데도 물속을 헤엄쳐 다니기 보다는 뻘 밭 위에서 뛰어 다니는 어종으로 두 눈이 툭 튀어나오고 지금까지 인공양식이 되지 않는 희귀한 물고기이다.

   
▲ 신안군 주민이 마을 앞에서 짱뚱어를 잡기 위해 낚시대를 들고 있다
짱뚱어는 갯벌에서 새처럼 날기도 하고 퉁퉁 뛰어다니고 하여 잡기가 매우 어려운 물고기 이다. 신안군 증도면 에 가면 짱뚱어 다리가 있다. 이곳에는 짱뚱어들과 농게 등이 사이좋게 살아가고 있는 슬로시티의 고장이다.

   
▲ 신안군 증도에서 짱뚱어들이 갯벌위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짱뚱어는 갯벌이 조금만 오염되어도 살지 못한다. 짱뚱이는 온몸을 햇빛에 내 놓고 살기에 비린내가 없고 고소하고 담백하다. 평소에 과음하거나 알코올 중독의 증세가 있는 사람은 기억, 사고 기능의 장애가 나타 날 수가 있다. 이를 보충해 주고 혈전을 예방하는 타우린 성분이 많은 짱둥어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모든 것이 내 고향 신안을 잊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처럼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풍부한 신안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보석이다. 신안에서 생산되는 젓갈과 수산물들이 국민들의 건강과 맛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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