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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펭귄, 그의 친구 새들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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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13  09: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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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뉴스는 지난 교수신문에 기획연재되었던 목포대학 도서문화연구원의 '섬 이야기'를 통해 섬들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겨진 흔적을 돌아보는 취지로 이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 호주 펭귄아일랜드 북쪽에 있는 한 언덕에 펠리칸과 바다제비, 갈매기 등의 새들이 자유로이 유영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여서 겨울인 6월부터 8월까지는 문을 닫고 9월에 다시 개장한다. 사진=김재은
호주는 근래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태관광을 위한 좋은 장소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호주의 동쪽 멜버른 근처에 펭귄으로 유명한 필립아일랜드가 있고 서쪽 퍼스(Perth) 근처에 있는 무인도로 펭귄아일랜드가 있다. 두 섬은 동쪽과 서쪽에 위치해 그 거리는 상당히 멀지만 펭귄들이 사는 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펭귄아일랜드는 퍼스 락킹햄(Rockingham)에서 약 5~10분정도 페리를 타고가면 도착한다. 이 섬은 계절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에 6월부터 8월까지는 겨울로 문을 닫고 9월에 다시 개장한다.

이 섬은 원래 무인도이고 그 주변에 다른 여러 개의 무인도들이 자리하고 있다. 펭귄아일랜드는 새들이 주인이다. 섬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펭귄을 비롯해서 펠리칸 등 여러 종류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서식하고 있다. 또한, 주변에 산재한 여러 개의 무인도와 바다에서 바다사자와 돌고래 등을 볼 수 있고, 바다에는 해초류가 매우 풍부해 바다 빛깔이 매우 짙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주변 자연생물종이 풍부한 곳이다. 바다에는 풍부한 해초가 있어 물고기들의 산란장이나 서식처로서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물고기가 풍부한 서식처를 바탕으로 먹을거리가 많아 돌고래, 바다사자, 펭귄, 펠리컨 등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다. 풍부한 자연생물종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다. 섬과 섬 주변을 배를 타고 둘러 볼 수 있는 바다 위의 사파리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사는 펭귄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알려진 리틀 펭귄(Little Penguin)이다. 이 섬에 약 1천200마리 정도가 현재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섬 안에는 Discovery Centre라는 건물이 있어서 펭귄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펭귄에게 먹이를 공급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건물에서는 펭귄이 부상당해서 더 이상 자연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 펭귄들을 돌보고 있다.

   
▲ 호주 펭귄아일랜드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리틀 펭귄 모습이다. 사진=김재은
Discovery Centre이외에 카페랑 기념품가게로 건물은 총 3채가 자리하고 있다. 그 크기나 건물모양새는 화려하지 않고 작고 소박하다. 사람들은 이 섬에 와서 섬을 둘러보거나 해변에서 스노우쿨링, 카약 등 여러 종류의 스포츠들을 즐길 수 있도록 돼 있고 관광객은 거의 가족 단위가 많은 편이다.

필자는 이 섬이야말로 자연 그대로를 이용하는 인간의 지혜를 보여준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곳곳에는 주의 표지판을 설치해 새들이 서식하는 곳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고 펭귄과도 3~5m이상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섬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에 워크보드를 설치해 정해진 곳 이외의 곳에는 접근을 차단했다. 또한,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하는 것들을 금지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이 섬의 원래의 주인들인 새들과 다른 동물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다.

섬을 손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소박하게 보여주기 위해 그 어떤 화려함도 감춰버렸지만 그것이 한 폭의 그림 같은 조화로움을 선물한 것이다. Discovery Centre에서는 펭귄과 관련된 것 이외에도 바다와 섬에 대한 각종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학습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들이 구비돼 있었다.

펭귄아일랜드는 생태관광과 학습의 목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곳이다. 섬을 방문하기 위해 지불한 돈은 펭귄을 돌보거나 센터 등을 운영하는 곳에 사용되고, 돌고래 관광을 위해서 돌고래 관광 수입금액의 일부를 주변 어부들과 공유함으로써 돌고래를 보호하는 것이 어업을 하는데 크게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고 있다.

원래 이 섬의 주인은 펭귄과 그 친구들인 새들, 바다사자 등 여러 동물들이 살아가던 장소이다. 주인들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최소한의 편의 시설만을 갖춘 평화로운 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지혜가 지금의 이 섬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됐다.

호주는 자연을 활용한 생태관광 등으로 세계적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가 됐다. 이미 1993년부터 생태관광 인증제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연구를 시작해 1996년 11월에 세계 최초로 생태관광 인증제도(EcoCertification Program)를 수립했다.

이 후에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정 및 보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호주 정부가 생태관광에 힘을 쏟는 이유는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평균 지출규모도 일반관광객보다 크다는 특성과 함께 자연을 보존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기 보다는 대체로 훨씬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 건물을 크게 세우고 인간의 힘을 뽐내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 섬의 원래 주인들인 생물을 내쫒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투입된 많은 에너지를 유지하고 보전하기가 쉽지 않아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과거의 자연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관광에서 벗어나 이제는 검소하고 소박한 관광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이기도 하고 또한 제대로 자연을 즐길 권리이기도 하다. 원래 살던 동물들과 원래 그대로의 것들을 최대한 보존 한 채 인간이 자연에 묻혀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생태관광이 아닐까 생각한다.
   
▲ 김재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ㆍ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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