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페인에서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미술품중 상당 부분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데, 수출품 중에는 문화재(Bien de Interés Cultural, BIC)로 지정받을 만한 것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페인 해외교역청(Instituto de Comercio Exterior,ICEX)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급 미술품등의 해외 판매는 경우가 지난해에만 13%, 2010년 대비하여 25%가 증가하였다고 발표했다.

교육문화부의 자문기구인 미술품 해외 판매 심사위원회에서 밝힌 바로는 고전(古錢), 그림, 가구 및 장식품, 조각 작품 등의 수출 허가신청이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로,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신청액수가 2억4천만유로에 달한다는 것이다.

런던 소더비 경매에 출품할 스페인 화가들의 그림을 걸고 있는 장면. 그림- 발렌시아의 어부들, 1915년, Joaquin Sorolla 작.

허가 대상은 50년에서 100년 사이의 오래된 작품으로서 그 가격이 15,000유로 이상인 판화, 50,000유로 이상의 조각, 150,000유로 이상의 그림으로, 100년 이상 오래된 것은 가격에 관계없이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제도화 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난해 2,000명의 소장가가 해외에 미술품을 판매하여 금액으로는 7천7백만유로로 추산되고 있으며, 인원으로는 2년 동안 400명이 늘어나 판매 금액으로는 2011년보다 38%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종류 미술품의 해외 유출을 막으려는 노력으로 스페인 정부가 수출 허가 신청시 문화재(BIC)로 지정하거나, 소장가로 부터 직접 사들여야 하지만 개인 소장가가 원하는 가격을 요구하면 3개월 내에 정부는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갑자기 늘어나는 수출허가의 신청건수에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여 정부로서는 난처한 입장이다.

스페인의 장기간에 경제 침체와 더불어 대폭적인 예술분야의 예산 삭감으로, 평상시라면 충분히 스페인 자국에 남을 수 있는 높은 가치의 미술품들이 수출이란 명분으로 눈앞에서 사라지는 '국부의 유출' 을 지켜보는 심사위원들은 무력감과 함께 약탈감도 느낀다고 일부 감정사는 전하고 있다.

이처럼 개인 소장가들은 가지고 있던 미술품을 해외에 처분하고 있지만, 화랑이나 경매회사는 허가가 불필요한 50년 미만의 미술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어 이 부문의 거래는 2011년에 3억유로에 달하는데, 비싼 작품들은 외국에서 많이 팔려 금액으로는 97%가 해외 시장에서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예술가들의 작품 수출은 과거에는 유럽연합 및 러시아, 일본에 한정되었지만, 2005년 이후부터는 미국, 스위스, 브라질 등으로 그 행선지가 확대되고 있어 스페인의 예술품들의 무분별한 해외 반출에 대한 자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김정현 기자  통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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