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Subte A(지하철 A선)은 낡은 객차를 전면 교체하기 위해 현지 1월 12일부터 2달간 잠정적으로 운행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남미대륙에서 최초로 1913년 개통한 이 지하철 노선은 길이 9km에 15개의 역으로, 개통 당시 벨기에에서 도입한 차량를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 운행하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객차 좌석과 내부 구조물은 목재로 되었고, 창문사이에는 거울이 부착되어 있으며 침침한 실내등, 손으로 여닫는 문등 20세기초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채, 이 차량들은 100년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의 애환과 함께해온 역사의 기념물이다.

오래된 객차는 헐거워진 차체로 인해 운행시 흔들림과 심한 소음, 정차시에는 찢어지는 듯한 마찰음으로 유명하지만 지금까지 큰 사고없이 지탱해온 낡은 지하철 차량의 퇴역에 향수를 느끼는 많은 시민들은 금요일 저녁에 이 노선을 이용하면서 사라지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총 95량의 객차중 소수의 차량만이라도 남겨서 관광용으로 운행하자는 일부의 의견도 있었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당국은 전체를 중국에서 도입하는 최신 모델의 차량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며, 퇴역하는 차량은 시내 곳곳의 광장에 분산 배치하여 도서관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페인 김정현 기자  통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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