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규 무안군 철도공항 팀장

무안국제공항은 2007년 11월 8일 동북아를 겨냥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인천 및 김해공항과 함께 삼각축을 형성하면서 국제항공 수요를 분담하고 또 창출해나갈 것이라는 화려한 기대 속에 개항됐다. 

개항 초기에는 화려한 기대 속에서도 하루에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고작 4대에 불과하여 사실 국제공항이라는 위상에는 걸맞지 않는 초라한 개항이었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었다.
 
그간 이용객 실적으로만 보면 무안국제공항은 개항후 10년이 되는 2017년까지 연간 이용객 30만 정도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연말에는 그나마 유지되던 정기 국제노선인 아시아나항공의 무안-중국 베이징 노선도 폐지되면서 국제노선이 완전히 사라지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전남도와 무안군의 지속적인 건의와 노력으로 2017년 11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2018년 3월에는 중국(상하이), 일본(기타큐슈), 필리핀(보라카이, 세부) 등 국제노선이 증편되면서 재취항하고 일본 기타큐슈 노선이 정기선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노선이 증편되면서 2018년에는 연 이용객이 최초 50만 명을 돌파하여 국제공항으로서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후 다양한 국제노선 취항으로 2019년에는 연간 이용객 약 90만 명으로 전국 공항 중 이용객 증가율 1위를 기록하면서 다음해에는 100만, 200만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 전망과 함께 국제공항으로써 무안국제공항이 자리매김하는 듯 했으나 이러한 고조된 분위기도 잠시였다.

2020년 3월에 들어서는 8개국 15개 노선이었던 국제선 항공편이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국가간 방역조치로 인해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모두 없어지고 지금은 소형항공사인 국내선 2편만이 유지되고 있다.

혹자들은 올해 연초부터 인접한 광주공항, 여수공항과 이용객을 비교하면서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은 이용객이 대폭 늘어났는데 무안국제공항만 이용객이 줄고 있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국제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을 국내공항과 비교하는 것부터 잘못이다. 현재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이 급감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간 방역조치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고 방역상황에 따라 변하는 방역지침 때문에 여행사들이 쉽사리 여행상품을 계획하고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공항들의 이용객 실적을 보면 현재 무안, 청주, 양양공항은 2021년 들어 국제선이 없는 상황이고 인천, 김포, 김해, 제주, 대구공항도 2020년부터 매년 70% 이상 이용객이 감소했으며 단순히 방역조치 이전인 2019년도와 작년말 이용객을 비교해 보면 인천공항도 국제선 이용객이 4.5%에 불과하고 다른 국제공항들도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방역조치에 따른 해외여행의 제약으로 항공 이용객은 국내수요만 증가하고 국제여객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숙명인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여러 상황이 갈수록 무안국제공항의 입지를 좁게 만드는 것 같지만 모든 여건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국가철도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총 공사비 2조 5천억 원이 투입되는 무안국제공항 경유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2025년에 완공되어 2026년이 되면 KTX노선이 개통되고, 전남도에서는 지난 1월 7일 무안국제공항 진입도로 구간인 지방도 815호선 8.12km를 4차선으로 확장하여 개통했다

공항 활주로 연장에 따라 선형이 변경되는 지방도 구간에 대해서도 부산지방항공청 활주로 연장공사 일정에 맞춰 2023년까지 먼저 확장 공사를 완료하고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2024년까지 확장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07년 무안-나주 간 고속도로 개통이후 진입도로는 지방도 4차선으로 확장됐고 이제 2026년까지 KTX가 개통되면 무안국제공항은 국내 어느 공항보다도 접근성이 뛰어난 공항이 된다.

부산지방항공청에서 2023년까지 354억 원의 사업비로 공항 활주로를 360m 연장하여 전체길이 3,160m가 되면 이제 E급 항공기(A∼F 항공기크기에 따른 등급 구분, F로 갈수록 기체가 크다)도 이착륙이 가능해져 항공기의 공항이용도가 증가되고 지금까지 부진했던 항공화물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무안 공항공사는 팬데믹 이후 항공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작년에는 관리동을 신축하여 이전하고 주차장 확충과 장비고 증ㆍ신축을 완료했고, 올해에는 국제선 컨베이어 및 국내선 탑승구를 각각 1개소씩 증축하고 여객청사 시설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여 여객처리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무안군은 항공정비산업 유치를 위해 공항과 연접한 35만 제곱미터의 토지에 올해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항공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항공기를 운항하면서 유지 관리를 위해 필수적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공항을 단지 여객운송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안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다. 또한 일반산업단지와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이 코로나 등으로 인해 이용객이 감소되어 현재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남도와 무안군은 방역지침이 완화되는 대로 국토부의 승인을 얻어 국제선을 재개할 수 있도록 공항공사 및 항공사와 함께 운항일정과 방역대책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에 있어 올해는 2년간의 긴 공백을 깨고 무안국제공항이 재도약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정규 무안군 철도공항 팀장  webmaster@tongha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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