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뉴스
오피니언사설
[사설] 눈치는 센스라는데...
김현진 논선위원  |  hj-kim1953@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12.16  11:21:3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Kakao Kakaostory
   
▲ 김현진 논설위원

눈치는 센스라고 한다. 즉 눈치가 있어야 절간에 가서 새우젓국이라도 얻어먹는다고들 말한다. 우리네 조상들은 아주 먼 옛날에도 이 눈치의 중요성을 엄청 강조해 온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눈치가 당연히 중요시 되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판에서 눈치라도 있어야 국물이 떨어지지, 멍청하게 있다가는 국물도 없는 것이 요즘의 일이다. 이 눈치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힘이 없는 서민들이, 가진 것 많은 권력자의 기분을 알아서 살피는 것을 말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힘없는 흙수저 출신들은 그저 많이 가진 금수저 출신들에게 눈치껏 재주껏 잘 보여야 하며, 더구나 지금처럼 원리원칙이 통하지 않고 부패하고 썩어버린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즉, 약자가 강자의 마음을 미리미리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법과 논리가 통하지 않는 부정과 부패한 사회에서는 필요하고, 힘없는 자가 가져야 할 지혜라는 점이 주목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돈 없고 힘없는 서민이 관공서에 잡혀가면 먼저 관가에 계시는 공무원 나리들의 눈치를 잘 살펴야 한다. 죄의 유무를 논리적으로 따진다거나, 나라의 법에 대한 정의와 제정 취지가 어떻고, 윤리가 어떻고. 국민의 보편적인 의중이 어떻다고 함부로 말하다가는 도리어 본전 찾기도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공서의 나리들의 의중에 무엇이 있느냐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재빨리 물어볼 수도 없고, 어떻게든 눈치로 알아채야 한다. 이때 눈치가 없으면 곤장 열 대를 맞더라도, 때리는 사람에 따라, 아예 죽어 나가는 예도 있으며, 백 대를 맞더라도 볼기 하나 붓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모두가 눈치 하나로 생과 사의 길을 바꿔 타게 된다고 하니, 문제는 문제이다.

또 뇌물을 바치는 것도 눈치가 있어야 한다. 눈치가 없으면 십만 원이면 될 일을 백만 원을 바치고 손해를 보는 예도 있고, 백만 원을 바쳐야 하는데 십만 원을 디밀다가 더 큰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엄청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네 조상들은 그저 모진 목숨 살아가기 위하여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들어 지방자치단체라든가 아니면 국가기관이 국민을 위한다는 곳에서도 똑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눈치코치 없이 굴다가는 코피 터진다는 논리를 이해해야 한다. 요즘의 공무원들은 모든 것이 자기의 생각이 먼저다. 그들 공무원은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 자신과 조직의 이익이 먼저다.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하는 팔자인가 보다. 누가 대통령이 되고 장관이 되던지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한다.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조직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니 문제라는 것이다. 국민권익위나 감사원이나 모두 똑같다는 생각이다. 국민의 어려운 일보다는 자기들 위치에서의 이익을 먼저 따진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 억울하고 분한 일보다는 자기 부서의 일이 먼저이고, 같은 공무원의 입장을 헤아려 주는 아량이 먼저인 것 같은 모양이다. 그렇게 해도 나라는 잘 굴러간다고 생각하니 더욱 큰 문제이다.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살아가자는 것인 것 같다. 하긴, 그런 눈치마저 없이 요즘의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는 바보 같은 국민이 참 많은 것이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처럼 느껴진다.

물론 정부의 고위관료나 대통령이나 상감마마까지도 눈치가 없으면 버텨 내지를 못한다. 요즘에는 미국이나 중국의 눈치를 보고, 또 북한의 눈치를 봐야 하니 우리 정부도 엄청 복잡하기는 할 것 같다. 그래서 천민이나 양반, 그리고 대통령이나 상감마마에 이르기까지 눈치 없이는 단 하루도 마음 놓고 살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조선의 중기부터는 논리보다는 직관이나 기미를 파악하는 감성이, 마치 귀뚜라미 촉수처럼 예민하게 발달하였다.

그러기에 임진왜란을 앞두고 일본에 6개월이나 다녀온 사신이 임금 앞에서 일본에 대한 정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도 눈치로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황윤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눈이 광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쳐들어올 것 같다.”라고 보고하고 김성일은 반대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눈이 쥐새끼처럼 생겼으니 결코 쳐들어올 인물이 못 된다.” 고 보고한다.

어떻게 일국의 사신으로 일본에 가서 정보파악을 해오라고 6개월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간 사람들이 기껏 히데요시의 눈만 보고 왔다는 것인지 한심해도 너무나 한심한 일이다. 하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정권의 리더가 선거 때 자기의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을 임명해서 보내니 결국에 그 결과는 똑같이 된 모양이다. 외교관은 외무부에서 정통 관료로서 커온 사람이 더 나은 법이다. 평생 외교 한번 해보지 않았고, 시나 쓰던 인물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고 나니, 자기의 선거 캠프에서 일했다고 즉 자기의 맘에 들었다고 하여 미국이나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일본까지 주재국 대사로 임명하는 것은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부의 장관임명은 대통령이나 상감마마의 권한이 맞다. 하지만 외교나 국방만큼은 그래도 거기에 맞는 전문가를 모셔 와야 할 것이다. 정치 지도자 하나를 잘못 선택하면 모든 국민이 적의 노예나 인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자라투스트라는 “노예가 되느니 항상 총칼을 준비하여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바로 전에 일본의 사신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의 군사들이 가지고 다니는 칼의 길이라던가 그 칼의 날카로움 등을 파악하고 창에 대하여도 그 길이나 두께라던가 하는 것을 상세히 파악하였고 창고에 쌓인 군량미의 양이라던가 군인들이 전시에 필요한 군복 등에 대하여도 상세히 조사하였으며, 하다못해 고을의 목사나 군수가 기생들하고 밤새워 놀면서 퇴폐하고 향락에 미친 관료의 모습이라든가 목사, 부사, 군수 등이 아전들과 동헌에서 도박에 미쳐 눈이 뻘게지게 날을 지새우는 것도 파악하고, 술에 취하여 며칠이고 공무를 미루는 것까지 조사하고, 회식하면서 조선의 군사들 기강해이의 정도까지 모두 파악했는데 우리네 사신들은 오로지 히데요시의 눈만 가지고 떠들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이냐는 것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다시 정유재란이 일어나면서 조선의 땅은 지옥을 연상시키면서 많은 국민이 목에 새끼줄로 묶여서 일본의 상인들 손에 이끌려 노예로 팔려가는 신세로 전락하였다. 그때 팔려간 곳이 유럽이나 중국 등 여러 나라로 갔는데 모두가 노예로서 비참한 생활을 하였으며 최후를 맞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나마 전라도 지역은 이순신 장군 덕에 피해가 적었는데, 임금이라고 하는 자가 일본군의 간계에 넘어가서 이순신을 투옥하고 원균에게 삼도수군통제사를 맡기면서 칠천량 전투에서 원균과 조선 수군 1만 3천 명을 남해에 수장시키면서도 자기들의 잘못을 모르는 이런 한심한 족속들이 정권을 잡고 인민의 피나 빨아먹는 흡혈귀와 같았다는 것이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다. 당시의 선조임금이나 현대의 이승만이나 모두 정세판단을 잘못하여 수없이 많은 백성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하여 거짓말을 하면서 국민을 우롱하는 그것까지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지 역사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촛불 권력이라 자칭하는 정치 권력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평화만 외치며, 우리 군대의 무장해제를 스스로 하는 것을 보면, 날지 못하는 메추리가 평화를 외치다 숯불 위에 구워져, 술안주로 전락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올 수 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그 민족을 결코 살아남지 못한다. 작금의 우리나라 관료들의 행태도 그와 비슷하다. 일은 대충 하고 나만 이곳에서 빠져나가면 동료야 죽든 살든 관심이 없고, 나만 근무 시간에 해당 안 되면 나라야 망하든 흥 하든 나와는 관계가 없다는 사고가 만연하고 있다. 이마도 어떤 TV의 “1박 2일”이라는 프로의 “복불복”의 영향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시간 외 수당이나 챙기려고 허위로 손가락 도장을 찍고 하는 행태가 요즘의 젊은 공무원들의 행태라고 한다.

모두가 다른 눈치는 잘 보는데 정작 중요한 일에는 관심이나 눈치도 보지를 않고 있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얼마나 자신의 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성실함을 다 하냐가 중요하다. 눈치는 절간에서 새우젓 먹을 때나 필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국민의 생명이나 안위를 위하여도 바늘 끝이나 귀뚜라미 촉수처럼 예민하고 날카로운 눈치로 살펴봐야 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이 요구되는 시대다.

김현진 논선위원  hj-kim1953@hanmail.net

<저작권자 © 통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진 논선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더불어민주당 후보 개소식 행사 그들만의 잔치?
2
다큐 해양경찰 "살아 돌아와 고맙습니다!"
3
강기정 후보, 문재인 대통령 ‘귀향길’ 동행
4
기아, 2022년 4월 23만8538대 판매
5
부안해경, 변산면 하섬 고립자 3명 구조
6
광양시, 어린이날 섬진강끝들마을의 친환경여행 추천
7
쌍용자동차, ‘쌍용어드벤처 컬렉션’으로 새단장
8
쌍용자동차, 4월 내수·수출 포함 총 8140대 판매
9
기아, 신형 ‘니로 EV’ 사전 계약 개시
10
정물화가 이인숙, '소리 없는 시선' 개인전
포토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목포시 영산로 375 계몽빌딩 2층  |   대표번호 061-245-1600  |  팩스 061-245-4201  |  등록/발행일 : 2012년 04월 18일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 아 00174   |  발행·편집인 : 김현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수
Copyright © 2011 통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ongha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