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 정작 식품위해물질 관리체계는 허술하고, 식품위생법 위반업체에 대한 관계기관의 솜방망이 처벌 관행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부적합 식품들의 생산과 유통에 따른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전남지역에 있는 한 슈퍼에서 국내기업인 해태 크라운제과 과자류에서 수시렁이류 벌레 유충 탈피각이 발견되었다.   

▲ 해당 제품의 곤충류 발견 사진

곤충이 발견된 크라운제과 버터와플의 샘플 검사를 담당한 (주)CESCO 대전동부지사 담당자는 “수시렁이류로 확인되는 곤충이 발견됐다”며 “제품의 포장단계 이후에 유입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문제가 발생한 버터와플제품의 제조회사인 해태 측은 “제조과정이 아닌 생산과정에서의 이물이 유입된 경우에는 해당 제품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는 입장이다. 

▲ 수시렁이류 곤충의 확대 모습

이를 단속하는 행정기관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의 검사를 의뢰한 대전 대덕구청에 청소위생과 담당자는 국내 가공식품류 제품에서 곤충발생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많지만, 이를 검사하는 기관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해당 행정기관은 곤충류가 발견된 제품의 생산업체에게 벌레유입에 주의하라는 권고 조치에 그치고 있어,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의 자율적인 개선에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식품안전관리체계는 식품의 종류(농수축산품, 가공품, 수입품) 및 처리단계(제조, 가공, 유통)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림수산식품부 등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소비자를 보호하는 행정보다 생산자를 우선하는 관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 수시렁이류 애벌레를 광학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올해 감사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규모는 34조원 이상으로 지난 2006년 대비 5.66% 신장, 해마다 성장해 2010년 국내총생산 1,172조원에서 2.98%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식품관련업체 현황은 지난해 식품제조•유통•판매업소는 1,024,467개로 이중 식품접객업소는 779,129개로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2011년 식품검사와 단속 현황을 살펴보면 식품위생검사기관은 국내 88개소와 국외 53개소로 총 141개소가 있으며,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도별로 1개소씩 총 17개소가 설치되어 운영하고 있지만 별 다른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2011년 유통식품 수거와 검사 건수는 181,391건, 이중에 부적합률은 0.7%이며,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30개 특별관리식품의 검사건수는 2011년 60,996건으로 부적합 판정은 0.8%에 불과해 해당 행정기관의 관리 감독이 부실하지 않았느냐는 비난의 여론이다.

김현수 기자  newsma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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