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경장 김만중

다가오는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집중되어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가정의 달이다.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시간들이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사랑이 결핍된 채 고통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해 10월 ‘정인이 사건’으로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참혹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시사한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아동학대 발생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만 1715건에서 2019년 3만 45건으로 약 3배가 증가하였고, 아동학대로 목숨을 잃은 아동은 42명에 달하는 등 아동학대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가 가해자인 비율은 7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친인척, 부모의 동거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가족구성원 상의 문제가 있거나 원치 않는 임신, 어릴 적 아동학대 경험 등으로 정서적 문제를 갖고 있는 부모로부터 아동학대가 발생하며 그들은 부모라는 이름으로 소중한 인격체인 아이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을 서슴지 않게 가하고 훈육이라며 정당화한다. 

부모로서 갖추지 못한 미성숙한 가치관이 사랑이 아닌 학대로 자녀를 대하면서 그것이 범죄가 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처벌 강화, 초동 수사의 실효성 확보 등 제도적 마련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결손가정, 아동학대 경험이 있는 부모 등에 대해 아동학대예방 교육 및 심리치료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학대 사전예방에 주력하여야 한다. 

이 외에도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가정 및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훈육을 가장한 체벌을 정당화하거나 권리 또는 의무로 착각해서는 아니 된다.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고 부모의 잘못된 훈육은 바로 아동학대로 시작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그리고 개인은 아동학대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주변에 위기에 처한 아동이 없는지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전남경찰청 제2기동대 경장 김만중  webmaster@tongha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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