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도 문어연안협회 등 어민 60여 명이 20일 전남도청 앞에서 금어기 시기와 관련해 반발하고 있다

[통합뉴스 김현수 기자] 해양수산부가 올해부터 참문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산란 시기를 두고 지역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전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강행한 완도문어연안협회 등 단체 60여 명은 전남도와 해수부 관계자들이 문어 산란 시기도 잘 모르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라남도는 참문어 포획 금지 기간 고시를 앞두고 일부 지역의 어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어가 주로 산란하는 시기를 두고 전남권 문어잡이 어민들의 지역별 의견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여수나 고흥지역에서는 금어기 기간을 5월부터 6월을 희망하는 반면, 완도 지역 어민들은 7월과 8월에 금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도 지역 문어잡이 어민들은 문어가 주로 산란하는 시기를 고려해 금어기 기간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어가 6월부터 산란을 시작하지만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산란이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최근 5년간 조사된 전남지역 문어 위판실적에는 1월부터 6월까지 수확량이 7월부터 11월 대비 30%에서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완도문어잡이 어민들은 6월까지는 어획량이 많지 않은 휴업기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협조하는 것은 맞지만 산란이 많이 이뤄지는 시기에 금어기를 맞춰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완도 문어연안협회 등 어민 60여 명이 20일 전남도청 앞에서 금어기 시기와 관련해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 등 어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금어기를 지정하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문어 생태와 관련해 연구한 내용을 정확하게 공개하고 어민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완도문어연안협회 정정길 사무국장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법 시행에 따른 금어기 지정인 만큼 문어의 주 산란 시기에 대한 납득 가능한 자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 시행에 앞서 문어잡이 어민들에게 연구자료를 공개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채식 회장은 “맛있는 문어가 국민들에 식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품질이 좋은 문어를 잡아야 하는 것이 맞다”며 “6월 말부터 주로 산란하는 문어를 보호하기 위해서 7월과 8월에 금어기로 지정되어야 맞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newsma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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