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지는 어린이집 폭력사건에도 조부모들이 육아를 담당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설문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맞벌이 자녀를 대신한 육아 돌보기 용돈도 1백여만원을 요구하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조부모 육아에 대한 기피현상이 커지고 있다.

국내 중년 케어 멤버십 한 업체가 지난달 5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조사 결과, 우리나라 50세 이상 조부모들은 맞벌이 자녀를 대신해 육아를 돌볼지 않겠다는 응답이 53%로 절반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를 담당하겠다는 응답자의 49%가 개인 시간 부족으로 인한 취미, 여행, 친구 등 여가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육아 방식에 차이와 건강 신체적 이유 등 육아를 꺼리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할머니가 엄마를 대신해 육아를 할 경우 매월 얼마를 받는 것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월 1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응답이 40%에 달했다. 적당 육아비용으로 1위는 ‘월 80만 원(33%)’, 2위는 ‘월 100만 원(24%)’, 3위는 ‘월 50만원(15%)’로, 월 150만원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12%를 차지했으며, 금전이 필요 없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반면, ‘내 자식의 독립 시기는 언제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8%가 ‘취업을 했을 때’를 꼽았다. ‘결혼이 독립의 시작’이라는 응답은 33%, ‘대학 졸업 후’는 18%였으며 ‘성인이 되는 20세’는 1%에 불과해 사실상 자식이 결혼 후 집을 떠나거나 취업으로 경제적 자립을 하기 전 까지는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나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은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자식이 손자를 낳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라는 질문에는 ‘자식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견이 66%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자식을 하나만 낳아야 한다면 ‘딸이 좋다’는 의견이 67%로 나타나면서 성별에 대한 문화도 변해가는 추세다.

유용수 [통합뉴스]기자  yys8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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